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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목)

발매일ㆍ사양ㆍ게임까지 공개…'닌텐도 스위치 2'의 미래는? [이슈크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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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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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후속작, '닌텐도 스위치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일본 게임사 닌텐도는 2일 오후 10시 온라인 쇼케이스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를 전 세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최했습니다. 각 채널에서 수백~수천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을 입증했는데요. 특히 일본 공식 채널에 올라온 영상은 공개 11시간 만에 1000만 뷰의 조회 수를 돌파했고, 우리나라 게임 인기 급상승 동영상 8위에 랭크됐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작 기기 발매일부터 가격, 구체적인 사양, 발매 예정인 게임 소프트웨어와 일정, 각종 기능이 소개됐는데요. 일각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한국 가격은 그래도 잘 뽑힌 편'이라는 반박도 나오는 등 일찍이 토론이 열린 모양샙니다.

그도 그럴 게 이번 발매 소식은 2017년 닌텐도 스위치 이후 무려 8년 만인데요. 그간 수많은 발매 루머에 고통받은(?) 게이머들이 많았던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듯합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한국닌텐도 공식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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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2, 뭐가 달라지는데?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우선 스위치2는 전 세대보다 한층 더 넓은 디스플레이를 자랑합니다. 7.9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나 두께는 13.9㎜로 기존과 같죠.

휴대용 모드에서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FPS에 1080p 해상도를 지원, 픽셀 수를 2배가량 향상해 더 선명한 화면을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HDR에도 대응해서 밝은 부분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요. 독 모드로 TV에 연결할 경우 최대 2160p(4K)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또 독에는 냉각 팬이 설치돼 발열을 줄여준다고 하네요.

용량은 256GB로 증가한 덕분에 더 많은 게임과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요. 데이터 로딩 속도도 빨라집니다. 외장 메모리는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하는데, 기존의 형식이 아닌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형식의 제품만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배터리는 5220mAh 용량이 탑재되는데요.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5시간을 휴대 모드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전 세대 역시 연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최소 2시간 30분에서 최대 6시간까지였는데요. 충전 시간은 3시간이라고 하네요. 본체 상단에 USB C타입 단자가 추가된 만큼 기기를 충전하면서 보다 편하게 게임 할 수 있고, 확장 액세서리 편의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닌텐도 스위치의 전용 컨트롤러인 '조이콘'의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 조이콘은 홈에 맞춰서 끼워야 했다면, 스위치2의 조이콘은 자석으로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또 마우스처럼 바닥에 놓고 게임을 컨트롤할 수도 있죠. 바닥에 세로로 세워서 문지르면 되고요. 양쪽 모두 지원합니다.

'게임챗'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오른쪽 조이콘에 있는 C 버튼을 누르면 최대 12명의 이용자와 동시에 음성 채팅을 할 수 있습니다. 게임 화면 공유도 가능하고, 서로 다른 게임을 하면서도 대화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외장 카메라인 '닌텐도 스위치2 카메라'를 통해선 자신의 모습을 화면에 비출 수도 있죠. 닌텐도는 이 기능을 내년 3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새 타이틀 발매도 확정했습니다.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 행사는 닌텐도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마리오 카트' 신작 '마리오 카트 월드'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스위치2 독점으로 출시되는 이 타이틀은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배경이 바뀌는 효과도 적용합니다.

이와 함께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TV △젤다 무쌍 : 에이지 오브 임프리즌먼트 △포켓몬 레전드 ZA △드래곤 드라이브 △하데스 2 △동키콩 바난자 등이 발매됩니다. 특히 게임 큐브의 명작, '커비 에어라이더'가 무려 22년 만에 부활해 전 세계 팬들이 괴성을(?) 내지르기도 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는 게임의 콘셉트를 유추할 수 있는 트레일러까지 등장해 감격의 눈물을 자아냈죠.

여기에 만든다는 이야기만 나돌았던 마녀 학교 게임 '위치 브룩', '언더 테일'의 제작자 토비 폭스가 만들고 있는 '델타룬' 챕터 3·4, '할로우 나이트'의 후속 게임 격인 '실크송', 후속작 발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엔터 더 건전' 후속작 등의 발매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인디 게임 팬들의 도파민을 제대로 터뜨렸습니다.

스위치2는 6월 5일 정식 출시됩니다. 각종 타이틀도 이날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발매될 예정이죠. '놀러와요 동물의 숲'(놀동숲)을 시작으로 '모여봐요 동물의 숲'(모동숲)까지 약 18년에 걸쳐 한국 팬을 만나온 '동물의 숲' 등 닌텐도의 간판 지식재산권(IP) 게임을 내달라는 호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한국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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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2 두고 말말말…한국 가격 비싸다?


닌텐도 스위치2의 일본 내수판은 4만9980엔인데요. 한화로는 약 50만 원이죠. 그러나 한국 공식 출시가는 64만8000원입니다.

성능의 차이는 없고 일본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는 내수판이냐, 일본 외 타 국가에서 해외 유저들이 사용하는 다국어판이냐의 차이인데요. 내수판에는 지역 락이 걸려 있고 일본어를 제외한 별도의 언어, 해외 닌텐도 어카운트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번역 비용이 15만 원 추가된 거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다른 전자기기 기업들처럼 내수판과 해외판을 구분한 건 이해할 수 있다지만, 버전별 가격 차이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거죠. 내수용과 해외판 가격 차이가 지금처럼 40%에 달하는 건 이례적이긴 합니다.

다만 한국에서의 가격만 유독 비싼 건 아닙니다. 다국어판 모델은 일본에서도 6만9980엔(한화 약 69만 원)에 판매될 예정입니다. 한국 출시가는 홍콩,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비슷합니다. 홍콩에서는 3450홍콩달러에, 대만에서는 1만4380대만달러에 판매될 예정이죠. 한화로 63만~65만 원대의 가격입니다. 미국에서는 449.99달러(한화 약 66만 원), 유럽에서는 469.99달러(한화 약 69만 원)로 책정됐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관세'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게임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닌텐도가 관세로 인한 공급망 충격에 대비해 완충 지대를 구축하고자 이 같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닌텐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비, 이미 수십만 대 분량의 스위치 2를 베트남 공장에서 미국으로 선적했다고 했죠.

미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우릴 표적으로 삼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치2 발매 이후 약 6시간 뒤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 24%의 상호관세를 매기는데요. 베트남에는 46%, 캄보디아에 49%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죠.

FT에 따르면 닌텐도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닌텐도 기기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이전한 바 있습니다. 만약 캄보디아에서 스위치2가 수입된다면, 미국 판매 가격은 단순 계산으로 670달러(한화 약 98만 원)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일본의 2배인 100만 원에 육박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전작의 인기를 감안했을 땐 비싼 가격에도 이번 새 세대에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위치 모델이 처음 공개된 2017년 1월, 닌텐도는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1차 발매 지역에서는 3월까지 품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기도 했죠. 이번 닌텐도 다이렉트 행사 이후 실제 출시까지 약 2개월의 텀을 둔 것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 조건도 빡빡해졌습니다. 사실상 '뉴비'는 이번 스위치2 사전 예약에 참여할 수 없는데요. 닌텐도가 10일부터 진행하는 사전 예약 응모 조건으로 △닌텐도 스위치 소프트웨어 플레이 이력이 있고(체험판·무료 소프트웨어 제외) △응모 시점에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유료)에 누적 가입 기간이 1년 이상이며 △응모시점에도 가입돼 있어야 하는 데다가 △성인(19세가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해당)의 닌텐도 어카운트만 응모가 가능하다고 공지했기 때문입니다.

게임 '인조이'. (사진제공=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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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2, 콘솔 시장에 불붙일까


닌텐도 스위치2 출시를 기점으로 세계 콘솔 게임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일단 닌텐도 스위치는 콘솔 시장에 대대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누적 1억5000만 대가 넘게 팔려나가면서 부진했던 위 유(Wii U)의 설움을 씻어낸 것은 물론 닌텐도의 새 출발을 이끌었는데요. 판매량으로 따졌을 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약 1억6000만대), 닌텐도 DS(약 1억5400만대)에 이은 3위 정도지만, 이미 단종된 두 기기와 달리 스위치는 여전히 '현역'이라는 데 의의가 있죠. 지난해 판매량도 총 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거치형과 휴대형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콘솔'인 스위치는 직관적인 조작,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중독적인 콘텐츠로 진입 장벽을 줄였습니다. '게이머만을 위한 콘솔'이라는 편견을 깨고 '생활 속 놀이 기기'로 자리 잡았다는 건데요. '사람들을 웃게 하는 엔터테인먼트사'라는 목표에 충실했던 결과, 스팀 덱이나 레노버 리전 고 등 휴대용 고성능 게임기의 출시는 물론, 경쟁사들의 '독점 콘텐츠' 중시 전략에 대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콘솔 업계에서 강력한 입지를 보이게 됐습니다.

8년 만에 강력해진 성능을 자랑하며 출사표를 던진 스위치2에 기대가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지난달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2027년까지 콘솔이 비디오 게임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콘솔 게임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판매량 감소에 따른 침체기를 겪었지만, 스위치2와 '그랜드 테프트 오토 6'(GTA 6) 등이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분석이죠.

뉴주가 공개한 글로벌 게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임 사장의 매출 규모는 1779억 달러(약 260조8000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이 약 976억 달러로 전체의 54.8%를 차지했고, 콘솔이 428억 달러, PC가 373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는데요. 뉴주는 세 플랫폼 모두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면서도, 특히 콘솔 시장이 2027년까지 520억 달러로 21.5% 성장하는 등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2027년 10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기간 전체 성장률은 8.6%로, 콘솔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죠.

모바일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신작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엔씨소프트 'LLL'은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고요. 넥슨의 간판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지난달 28일 출시됐습니다. 한국판 '심즈'로 불리며 출시 전부터 2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크래프톤의 '인조이'는 같은 날 얼리 액세스 버전이 글로벌 출시되며 40분 만에 인기 게임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콘솔로도 확장 출시될 예정입니다.

콘솔 게임 시장에 다양한 기기와 게임이 등장하는 지금, 스위치 2가 출시 이후 받을 평가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출시에 앞서 스위치2를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닌텐도는 스위치2 출시를 기념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닌텐도 스위치2 체험회'를 개최하는데요. 한국에서는 다음 달 31일부터 이틀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죠. 참가자는 사전 응모를 받아 추첨을 통해 선정합니다. 닌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응모를 받고 있는 체험회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

[이투데이/장유진 기자 (yxx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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