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3일 오전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상호관세 25%"부과 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5.04.03 yym58@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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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에 시장 접근성 까지 고려해 공급망 재편해야"
3일 오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연 '미국 상호관세와 통상정책 향방' 전문가 세미나에서 통상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공급망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멕시코로 보내서 미국으로 간접 수출하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했지만, 향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개정 협상에서 이런 간접 수출을 막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비용 관점에서 베트남을 택하기보다는 시장 접근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첨단 기술이나 전략 산업에 대한 규제는 앞으로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기술 추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 수위에 따라 글로벌 기술 생태계 전반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 연구위원은 "미국 기업들 중에 중국에서 조달하던 것을 한국으로 바꾸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 미국 내 자본도 중국 투자 제한으로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한국이 이런 기회를 잡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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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동남아·북미에 생산거점 양분...배터리는 미국에 집중 투자
실제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생산 공장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나 미국,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에 양분돼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베트남에 집중된 생산거점으로 인해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박닌과 타잉응우옌 등 베트남 북부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 매출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업계는 이미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는 등 북미 중심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美 상호관세와 통상정책 향방' 전문가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패널 토의을 하고 있다. [사진=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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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보다 중요한 건 지속성"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 같은 조치가 일시적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결국 관세는 미국 소비자가 아닌 공급업체가 흡수하게 된다. 이번 조치 역시 수출기업이 미국에 일종의 헌납을 하게 되는 구조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는 21세기 버전의 보호무역이자, 글로벌 경기 둔화를 부를 수 있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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