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 가전제품 관세 직격탄
美수출 1위 자동차도 25% 관세
기업들 美생산 확대 등 대응책 고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전 세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한국 26%를 비롯해 중국(34%), 유럽연합(20%), 베트남(46%), 대만(32%), 일본(24%) 등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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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폭탄'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베트남,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기업들은 당초 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멕시코 공장의 대체지로 베트남, 인도 등지의 아시아권 공장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베트남 역시 관세폭탄 영향권에 들면서 충격에 빠진 기류가 역력하다.
■해외의존도 높은 가전·스마트폰 부담 가중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관세 부과로 삼성전자, LG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내 생산지 조정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경쟁력 저하도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경북 구미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있다. 상호관세율 46%가 적용된 베트남은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인도(27%), 한국(26%), 브라질(10%) 등도 두자릿수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됐다.
■車 최소 50만대 관세 영향권
앞서 품목별 관세 25%를 맞은 자동차 산업은 상호관세 대상에선 빠졌다. '50%' 관세폭탄은 피했지만 25%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제1의 수출품목인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의존도는 51.5%(전체 자동차 수출 중 미국 수출량)나 돼 우리 수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전망이다. 각사별 전체 수출과 비교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비중은 46.6%, 한국GM은 84.8%에 달할 정도로 높다. 특히 자동차는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만큼 관세 부과 여파로 우리 수출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클 전망이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적용 시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63억5778만달러(9조2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메이드 인 USA' 차량을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연간 미국시장 판대대수(170만대 이상) 중 5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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