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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구조' 멈춘 미얀마…수습보다 '통치 정당화' 힘쓰는 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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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강진 일주일 째, 구조 소식은 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를 향해서는 피해 수습보다 정권 유지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 이도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아래 필사적으로 흔드는 손.

축 늘어진 남성의 몸을 구조대원들이 당기고, 그렇게 끌어올린 남성에게 물을 건넵니다.

미얀마에 강진이 덮친 지 125시간 만에 나온 생존자입니다.

강진 일주일째, 하지만 기적적인 구조 소식은 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틴/실종자 아버지 : 이곳에는 구조대도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딸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수색을 위해 다이버를 돈을 주고 고용해야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이 구조대를 보내 미얀마를 돕고 있지만, 그조차 내전 중인 미얀마의 정치 상황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앞서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지원이 피해 지역에 제때 가 닿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심지어 구호품을 실은 중국 호송대는 지진 피해가 큰 만달레이로 가던 중 미얀마군의 총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실제론 원조를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군부는 내전을 잠시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미얀마 국영방송 (MRTV) : 군부는 4월 2일부터 22일까지 (반군과) 임시 휴전을 선포합니다.]

군부가 파악해 공개한 사망자는 3천 여 명, 부상자도 5천 명에 달하는 상황.

이 와중에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태국 방콕으로 향했습니다.

군정을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를 찾는 건 이례적입니다.

이를 놓고 피해 수습보다 지진을 기회 삼아 군부 통치를 국제사회에서 정당화하려 한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철원 / 영상편집 강경아 / 영상디자인 한영주]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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