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노성면 주민들 쓴소리
공주 산성시장 상인은 한숨
“계엄 후 손님 발길 뚝 끊겨”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의 명재고택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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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당시 반대하는 여론도 많아 뜯어말렸건만, 결국 이 사달이 나버렸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전날인 3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명재고택 앞에서 만난 한 파평 윤씨 주민이 혀를 차며 말했다. 명재고택은 윤 대통령의 본(本)인 파평 윤씨 가문이 거주했던 가옥이다. 노성면은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다른 주민 윤모씨(70)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야당 의석이 압도적으로 많아 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파평 윤씨 가문에선 윤 대통령의 출마를 줄곧 반대했다”고 했다. 그는 “계엄을 했으면 제대로 책임을 져야 하지만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역적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 것뿐이지, 설령 탄핵이 기각돼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고 해도 복귀를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충남 공주 산성시장에서 만난 상인들도 윤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공주는 윤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다.
활짝 웃으며 상인들과 악수하던 윤 대통령은 이튿날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산성시장에서 10년 넘게 과일가게를 운영한 80대 A씨는 “비상계엄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 과일을 팔았지만 지금은 문 닫고 쉬고 있다”며 “안 그래도 나라 경제가 좋지 않아 시장에 손님이 뜸했는데, 계엄 이후엔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했다. 그는 “매일 TV에서는 정치인들이 싸움만 하고, 탄핵과 관련된 정치인들의 행태에 신물이 나 TV도 보지 않는다”며 “탄핵 사태에 이어 산불까지 국가 상황이 말이 아닌 만큼, 얼른 사태가 진정돼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글·사진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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