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베트남,아이폰-중국 최대 생산 기지
“시장 위축 우려…가격·공급망 재확인할 것”
애플 명동에서 한 방문객이 아이폰16을 살펴 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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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애플은 중국에 최대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이 두 국가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삼성전자·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이 직격타를 맞았다.
관세 여파로 스마트폰 가격이 최대 37%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경우 애플 아이폰 최고가 모델의 가격이 300만원대까지 상승하는 셈이다.
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전 세계 주요 스마트폰 생산지인 베트남, 중국, 인도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각각 46%, 34%, 26%로 결정했다. 중국은 앞서 부과된 관세 20%까지 더하면 총 54%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베트남과 중국에 생산 기지가 집중된 기업일수록 타격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생산 기지를 두고 미국으로 우회해 진입하는 기업들까지 한꺼번에 저격한 조치로 보인다”고 했다.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AI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권제인 기자/ey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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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갤럭시 S시리즈·Z플립·Z폴드 등 주요 프리미엄 제품과 갤럭시 A시리즈·Z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량은 삼성전자가 제조하는 전 세계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에 달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 30%가량을 인도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이폰16 프로 데저트 티타늄. [차민주 기자/cha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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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삼성과 애플이 관세 폭탄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폰 가격을 높게 책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 CBNC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최대 3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게 되면, 국내 가격 인상 또한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아이폰의 최신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 16프로 맥스 1TB의 출고가가 1599달러(한국 출고가 250만원)인데, 최대 상승률(37%)을 단순 적용하면 약 2190달러(한화 약 324만5000원)로 오르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한 번에 올리게 되면 소비자 심리가 크게 움츠러들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과 공급 전략을 대대적으로 변경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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