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 결과
조기대선 가늠자… 與 성적 처참
민주당 3곳·혁신당은 1곳 승리
민주, 이재명 지원에도 담양 내줘
與 “민심 죽비 무겁게 받아들여”
李대표 “호남 질책, 막중한 책임감”
재보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여당 국민의힘은 단 1석(김천시장)만 얻은 반면, 민주당은 3석(서울 구로구청장, 충남 아산시장, 경남 거제시장)에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더 뼈아픈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4·2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 2일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소인 서울 구로제5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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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비상대책위에서 “(재보궐)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목소리에 더욱 세심히 귀 기울이고 더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욱 겸허히 민심만을 받들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 이반이 확인됐다. 부산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승리했고, 경남 거제시장도 민주당 승리로 돌아갔다.
당 내에는 민심 이반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 PK 지역 한 국민의힘 의원은 “거제시장 패배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탄핵 정국에 대한 반발로 중도층들이 다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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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민심’ 이반도 엿보였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의원 지역구인 ‘분당 갑’에 속하는 성남 6선거구 경기도의원 선거에서 패했다. 1년 전 안 의원은 해당 지역 내 투표소에서 모두 승리했었다. 국민의힘을 향한 지역구 민심이 1년 사이에 차갑게 바뀌었다. 보수 지지세가 확연한 강화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시의원 선거(강화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긴 했으나 민주당 후보가 4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집권하다 탄핵소추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 사람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며 “지금 조기 대선을 치르면 우리는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지안·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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