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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한미군 ‘패트리엇’ 미사일 일부 중동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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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함께 北미사일 요격 시스템

한미, 포대 일시적 순환 배치 합의

‘주한미군 역할 조정’ 신호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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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배치한 대표적인 방공시스템인 주한미군 패트리엇(사진) 포대 일부를 중동으로 옮기는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악화된 중동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일시적 순환 배치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부는 최근 주한미군에 배치된 패트리엇 전력 중 2개 포대를 중동으로 옮기는 순환 배치 방안에 합의했다. 최근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수송기 수십 대가 중동 바레인의 한 공군기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이미 패트리엇 포대가 이동한 것이라는 추정도 제기됐다. 패트리엇은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와 함께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양대 요격 체계 중 하나다.

앞서 미 NBC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등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아시아 지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으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서 언급된 아시아 지역이 한국일 가능성이 있는 것.

주한미군이 전차 등 기갑전력이 아닌 주한미군을 방어할 핵심 요격 체계를 한반도 밖으로 순환 배치한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워낙 격화돼 수개월 정도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패트리엇 2개 포대의 중동 순환 배치가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는 헤그세스 장관이 2월 중순 미 국방부 내에 배포한 ‘국방 잠정 전략 지침’에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 미 본토 방어 등을 최우선으로 하고 동맹국들이 북한, 러시아 등의 위협 억제를 주도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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