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관세 실시…업계 "당장 판매가 인상은 어려워"
"다른 나라도 모두 관세…K-뷰티 대체재 없다" 긍정론도
1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2025 서울 인디뷰티 쇼'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개성 넘치고 차별화 된 인디 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2025.3.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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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김형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든 수입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소 'K-뷰티' 판매 업체들 역시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국내 중소 뷰티 업체들이 중저가 브랜드로 미국 현지에서 포지셔닝하고 있고 마땅한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저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되 주요 국가들에는 추가 관세율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6%의 관세율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국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베트남 46% △대만 32% △인도 26% △태국 36% 등에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기본 10% 관세는 5일 0시 1분부터, 국가별 추가 관세는 9일 0시 1분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서류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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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화장품인데…"판매가 인상 어려워 할인 제한할 수밖에"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다. 전년 대비 27.7% 증가한 68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다.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 실적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해졌다. 당장 수출기업들의 수익률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에 기초화장품을 수출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관세를 반영해 현지 제품의 판매가를 인상할 경우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익률을 일부 포기해야 한다"며 "할인 프로모션 등 비용을 제한하는 방법이 그나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운송료가 비싸 마진율도 좋은 편이 아닌데 26%의 관세까지 더해진다고 하면 장기적으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출시할 신제품의 경우에는 관세를 일부 반영해 판매가를 높이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K-뷰티 엑스포 코리아에서 바이어와 참관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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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K-뷰티 대체재 없다…부정적 영향 제한적일 것"
일각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모든 교역국이 관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피해는 예상보다 미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표적으로 한국 뷰티 제품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의 경우 36%의 상호관세를 부과받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국내 제품에 경쟁력이 더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기초화장품과 메이크업 제품군의 경우 한국 제품 외의 대체재가 마땅히 없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고가의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고 미국은 해당 품목에 경쟁자가 거의 없어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 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높은 편"이라며 "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기존 제품의 가격 자체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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