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목)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트럼프 관세 공포·OPEC+ 증산에 7% 가까이 급락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WTI 5월분 6%↓·브렌트유 6월분도 6%↓

트럼프 관세 폭탄에 OPEC+ 증산 결정까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제 유가가 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일부 국가의 증산 영향이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6.64% 하락한 배럴당 6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보다 6.42% 하락한 배럴당 70.14달러에 마무리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일부 주요 무역 상대국들에 대해서는 오는 9일부터 그보다 더 높은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무역 상대국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한국 26%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대만 32% △일본 24% 등이다.

예상보다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로 이날 시장에선 전반적인 ‘패닉 셀’(급격한 매도 현상)이 이어졌다. 대형주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5% 가까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 또한 폭락한 것이다.

여기에 OPEC+의 증산 결정도 더해져 유가 낙폭을 키웠다. OPEC+의 8대 주요 산유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 부터 하루 총 41만1000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분은 3개월 증가분과 동일하다. 해당 결정은 이날 회의를 통해 내려졌으며, 이번 회의는 지속적으로 생산 할당량을 초과해온 회원국들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원유 시장이 무역 긴장의 고조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 “많은 OPEC+ 회원국들이 국가 예산을 위해 유가 상승을 원하지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유가를 낮추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