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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美·日·유럽 시총 5000조원 증발... “반도체 주 추가로 20%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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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상호관세 관련 아시아 증시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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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미국·유럽·일본의 증시에서만 하루 만에 약 3조5000억 달러(약 5000조원)가 사라졌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세계 불황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무역 전쟁에 시장 참가자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4일 일본 닛케이는 자체 통계인 ‘퀵·팩트셋 데이터’를 기반, 상호 관세 발표 후 하루동안 미국·유럽·일본의 상장 기업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약 3조5000억달러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679달러(4%)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 평균주가는 3% 하락했다. 유럽의 주요 600개 기업의 주가 동향을 반영하는 ‘STOXX 600’도 3% 하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16일(약 4조 달러) 이래 약 5년 만의 최대 규모다. 영국 시장조사 회사인 BMI는 “미국이 만든, 세계 불황 위험이 상당히 커졌다”며 “관세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2.5%에 상당하는 부담을 떠앉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대기업들은 전면 노선 변경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미국 애플은 주가가 한때 10%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2월에 5000억 달러 이상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1기때 대규모 투자 계획의 제안으로,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같은 대우를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엔비디아도 한때 8% 하락하는 등 반도체 주식도 급락했다. 반도체는 상호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 정부는 현재 추가 관세를 검토 중이다. 미국 시티그룹의 크리스토퍼 데인리는 “반도체 주식이 추가로 20%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미국 나이키(14% 하락)와 독일 아디다스(12% 하락), 독일 푸마(11% 하락)와 같은 소비재 제조업체 주식도 하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주가 하락에 대한 질문에 “주식 시장은 언젠가 다시 오를 것이고, 미국은 번영할 것”이라고 했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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