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패닉 셀'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트럼프 "예상했던 것"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하락 출발 후 바닥다지기 전망"
긴장감 도는 헌법재판소 앞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의 여파로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5년 만의 폭락을 겪으면서 4일 국내 증시는 재차 높은 하방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전날 우려 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나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 데다, 이날 장중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돼 있어 난이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2.04%), SK하이닉스[000660](-1.67%), LG에너지솔루션[373220](-4.26%) 등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였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0%), 셀트리온[068270](2.24%) 등 바이오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13%), LIG넥스원[079550](3.98%) 등 방산·조선주는 관세 영향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다만 간밤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재차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4%, 나스닥 종합지수는 5.97%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피ㆍ코스닥 하락 마감 |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상대국의 보복관세 우려와 아직 발표되지 않은 품목관세에 대한 경계감에 최근 부각된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공포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중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업황 확장세(50 이상)를 이어갔으나 확장 속도가 직전월(53.5) 대비 둔화됐고 시장 예상치(53)에도 미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9.88% 폭락한 가운데 엔비디아(-7.77%), 마이크론(-16.09%), 애플(-9.32%), 테슬라(-5.47%) 등 기술주가 급락한 것도,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세 도입이 "아주 곧"(very soon)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은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이날부터 시행했다.
전날 상호관세 충격을 이미 한차례 반영한 국내 증시지만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상 역사적 밴드 하단 부근에 있는 만큼 추가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여부가 결정될 뿐 아니라 트럼프와의 협상,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과 같은 주요 정치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호관세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는 5일 새벽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도 관심이 모인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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