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30대 '9·11 음모론자' 면담
NSC 안보보좌관이 변호했지만 경질
로라 루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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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번 주 들어 NSC 소속 직원 4명이 해고됐으며, 지난달 30일에도 2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해고된 NSC 소속 직원들은 정보, 인도 관련 정책, 의회 대응, 기술 안보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해고 사유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 인사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최소 10명이 추가로 NSC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루머는 전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일부 NSC 고위인사들이 “트럼프에 충성하지 않는다”며 해고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어젠다 측면에서 충성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대한 ‘숙청’을 요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언론과 만나 루머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위대한 애국자”라면서 “그는 항상 무엇인가 말할 게 있으며 그것은 대체로 건설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언을 하고 때로는 내가 그 조언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NSC 직원 경질이 루머와 관련이 있는지 묻는 말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루머는 트럼프의 열렬한 지지자로, 각종 음모론적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과 무슬림, 코로나 백신 등에 극단적 발언을 해와 트럼프 캠프 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 최근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NSC 및 국무부 고위 인사들을 지목하며 이들이 민주당과 연계돼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NSC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의 그룹 채팅에서 실수로 한 매체 편집장을 초대해 미군의 군사 작전 계획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또 월츠와 NSC 직원들이 공식 업무에서 구글의 지메일(Gmail)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보 관리가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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