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행정부 한국 상호관세율 25% 확정
한국 화장품 가격 경쟁력 약화
글로벌 K뷰티 열풍 '찬물'
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17억100만달러(2조5000억원)로 종전 1위를 기록했던 프랑스(12억6300만달러)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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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K뷰티가 승승장구한 배경은 가격경쟁력이다.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 명품 제품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품질이 좋다는평가를 많으면서 미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25% 관세율이 부과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20세대 젊은 소비층이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프랑스 등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반면 K뷰티는 저렴하다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제품에 대한 가격저항이 생길 경우 중소브랜드들은 마진을 더 낮춰서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대미 수출 물꼬를 튼 아모레퍼시픽은 가격 인상이나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이 필요한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했고, 화장품 제조업자생산(ODM) 업체들은 판매자가 아닌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관세 여파에 따른 브랜드들의 생산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법인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모두 미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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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와 대한화장품협회에 확인한 결과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 따르면 선크림 등을 포함한 화장품은 상호관세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백악관 별첨자료를 보면)화장품 성분에 대해 품목 제외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기본관세(10%)가 아닌 25%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역수지로 봤을 때 한국이 좀 더 불리한 부분이 있는 상황"이라며 "(회원사들에 공지가 나간 것은 아니지만)미국 화장품협회와 긴밀히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세실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호 관세에 타격이 큰 지역에서는 생산량을 조절하며 대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인수한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를 활용해 'Made in USA' 제품을 늘리고, 친미 성향의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법인을 활용해 생산기지를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의 의류제조판매기업 세아상역은 니카라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아이티,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세아상역은 미국의 관세 관련 정책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세부 전략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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