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연방정부 공무원 대규모 감축
보건복지부 직원들 청사 출입 대기 진풍경
"출입증 태그 안 되면 해고, 농담 아니었다"
미국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청사 밖에서 출입을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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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원들이 자신의 출입증 배지를 출입국에 갖다 댔을 때 전자 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계속 남아있게 됐다는 뜻이고, 빨간불이 뜨면 해고됐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WTOP는 "만우절에 벌어진 이 상황은 농담이 아니었다"며 "그들의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인력 감축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2시간 동안 줄을 서 있다가 출입증을 갖다 대자 빨간불을 보게 됐다"며 "그것은 마치 '오징어 게임' 같았다"고 WTOP에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의 생사가 갈리는 상황에 빗댄 것이다. 이 직원은 "빨간불이 뜬 뒤 짐을 챙기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는 누군가 동행해줘야 했다"며 "모욕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전날 오전 5시께 출근했는데 주차장에서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출입증이 작동하지 않아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미국 보건복지부 직원들이 청사 밖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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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은 자신이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및 약물 이용 문제를 다루는 부서에서 일했으며, 그동안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직원은 "우리가 곧 보게 될 상황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가장 소외된 지역사회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이 나라에 봉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도 "우리를 이렇게 쉽게 해고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식품 의약품 안전과 공중보건 분야의 핵심 인력이 대거 감원되면서 미국의 보건 비상사태 대응 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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