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 행위’ 지칭하고 중단 촉구
‘北 비핵화’ 확고한 의지 재확인
한미일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계기에 만나 대만 지역에서 벌어지는 군사 훈련 중단을 촉구하고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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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계기에 만나 북한 위협 대응 공조, 지역 정세,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3국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지역에서의 군사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취지의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하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며 “그들은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독려했으며, 힘 또는 강압을 포함해 일방적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에의 의미 있는 참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이는 사실상 한미일의 대중 견제 메시지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관련 내용은 지난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직후 나온 성명에 이어 두 번째다. ‘도발적 행위’에 대한 주체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중국의 이틀에 걸친 ‘대만 포위’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관들은 또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수역에서 불법적 해양 주장이나 힘 또는 강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항행·상공비행의 자유와 여타 합법적인 해양 이용을 포함해 유엔해양법협약에 반영된 국제법이 우선해야 한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도 말했다.
3국 장관들은 아울러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지속되는 대화를 환영했다면서 “유엔 헌장에 합치하는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필수적인 단계로서 포괄적인 휴전을 위한 진전을 독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의 증가하는 러시아와 군사 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제재 체제를 유지·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암호화폐 거래소 대상 15억 달러 상당 탈취 등 북한 사이버 행위자들의 악성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가상화페 거래소 바이비트(Bybit)로부터 이더리움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상당을 탈취한 바 있다.
장관들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및 이산가족 문제를 즉각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다시 확인했다.
3국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한층 구체적인 사항들이 제시됐다.
장관들은 ▷ 미 LNG(액화천연가스)와 여타 에너지 자원 및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협력 ▷ 핵심 광물 및 기타 필수 공급망 다변화와 핵심·신흥 기술의 개발·보호 ▷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한 선진 민간 원자로 개발·도입 공동 노력 가속화 ▷ 해양 선단·조선업·역량 있는 인력 토대 해양 안보·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 노력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강압과 불공정 무역 관행에 단호히 대응해 자유롭고 공정한 국제 경제 질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관들은 또 3국 간 해양경비대 협력도 환영했다.
또한 미일 장관들은 올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 도출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했다.
장관들은 모든 차원의 3국 회의를 지속하기로 약속하며 올해 여름 일본에서 열리는 제2차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장관들은 한국과 일본의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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