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속 유럽 재무장 행보
이준곤 교수, K-방산 당면과제·해결방안 제시
“그동안 성과 컸지만 미래 위해 선제 준비해야”
글로벌 방산업계 AI·사이버보안 등 투자 확대
한화에어로 관련 “더 빠르게 투자 단행해야” 평가
해병대 K-9 자주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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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이 대한민국 성장 동력 한 축을 담당하는 핵심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외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담대한 도전과 적극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산 수출 수주액은 지난 4년(2021~2024년)을 기준으로 평균 약 17조6000억 원(약 120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대규모 계약을 기점으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해외 시장에서 K-방산은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과 급변하는 대외 환경이 맞물리면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과제도 도출되고 있다.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겸임교수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 긴장감을 갖고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K-방산 성과는 빛바랜 기억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논의 정상회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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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준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논의되고 있는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주목했다. 종전이 논의 중인 현 상황에서 유럽은 우크라이나 재건과 러시아 대응력 강화를 위한 자체 방위태세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8000억 유로(약 1200조 원)를 투입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중심으로 공동 무기개발과 역내 공급망 강화 등 역내 방산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춰 유럽 방산기업들도 기업간 인수·합병과 파트너십 강화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는 독일과 영국이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첫 방위협정인 ‘트리니티하우스협정(Trinity House Agreement)’을 체결했다.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Leonardo)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탈리아 육군에 전차와 장갑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전차와 장갑차 해외 수주에 성공한 국내 기업에게 아쉬운 대목으로 볼 수 있다.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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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유럽 내 상호의존도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우리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현지에 깊숙이 들어가 이들과 생태계를 공유하고 확장을 꾀하는 ‘스폰지전략’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제적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와 현지화 정책 추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는 현지 생산과 공동 개발, 공동 마케팅 등 현지 거점 확보와 공급망 구축 병행을 꼽았다.
육군 K2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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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 행보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이 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투자를 목적으로 3조6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에 대해 여러 비판 등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방산시장 동향과 K-방산 기업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 관점에서는 이렇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 계획이 조금 더 빨리 추진됐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K-방산 기업에게 기회로만 여겨졌던 글로벌 방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신속하고 빠른 투자로 K-방산 경쟁력이 지속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다 빠르게 자금을 확보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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