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 관세가 발표 당일인 전날보다 더 큰 충격을 줬다. 인도에 적용된 관세율(26%)이 베트남(46%)이나 인도네시아(32%) 등 주요 경쟁국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하며 전날 아시아 주요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상호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과 지출 감소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급격히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앰빗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의 우메쉬 굽타 펀드 매니저는 "인도는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조건에 있지만 글로벌 무역 전반의 불확실성과 성장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인도 경제에 직접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한 파급 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비자야쿠마르는 이어 "현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의 위축 및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 둔화는 인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약 섹터가 급락했다. 썬파마가 3.62% 하락하고 시플라가 5% 이상 급락하면서 니프티 제약 지수는 4% 넘게 밀렸다.
상호 관세 발표 당일(현지시간 2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직전 거래일 2.3% 상승했으나 하루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약에 대해서도 "전에 본 적이 없는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면서 "제약(관세)은 별개의 범주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며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니프티 IT 지수는 이번 주(3월 31일~4월 4일) 누적 9.2% 하락하면서 5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 경기 악화에 대한 두려움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인도 증시 에너지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너지 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3.4% 하락했고, 니프티 에너지(석유 및 가스) 지수도 4%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4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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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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