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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수)

尹 "국민 기대 부응 못해 죄송"…봉황기 내린 용산 '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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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12·3 계엄 사태로 임기 3년도 못 채우고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의를 표명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반려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관저에서 조용히 헌법재판소 선고 결과를 지켜본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는 짧은 소회를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길 바란다"며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기 바란다"고 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12·3 계엄은 대야 경고성이자 대국민 호소용 계엄이었다"며 야당의 독주에 따른 국정 운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헌재 결정은 전원 일치 파면.

기각이나 각하에 대비해 대국민 담화와 업무 보고 등의 준비를 물밑에서 진행했던 대통령실은, 충격에 휩싸인 채 침묵을 지켰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태극기와 함께 게양됐던 봉황기는 선고 20분 만에 내려졌고, 윤 대통령의 행보를 영상으로 담은 경내 전광판에도 불이 꺼졌습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고위 참모들은 전원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를 반려 조치했습니다.

엄중한 상황 아래 한 치의 국정 공백 없이 시급한 현안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대통령실은 대선 때까지 권한대행 업무를 보좌하며 차기 정부 인수인계 등을 준비할 전망이고,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난 뒤 내란 혐의 형사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실 #헌재 #파면 #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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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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