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지만, 이제 관심사는 차기 대선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조기대선 정국 상황과 승부를 가를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현 정치상황에선 아무래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다름아닌 이 대표 자신일 겁니다. 탄핵 심판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 만명 학살 등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말로 여론전을 벌였던 이 대표는 오늘은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당초 탄핵 선고가 나오면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그 시점도 당분간 미루고 이른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던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 표결 일정도 잠정 보류됐는데, 이 역시 이 대표 의중이 반영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나중엔 좀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계엄 직후 '우클릭', '중도 확장' 행보를 보였는데 다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기자]
네, 변수를 최소화하고 외연 확장 쪽에 다시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맞지만,, 여전히 반명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52%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습니다. 어떤 후보도 고르지 않은 응답자도 38%였습니다.
[앵커]
결국 중도층과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 이게 차기 대선의 승부처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국회 다수 의석인 민주당을 이끄는 이 대표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입법권력 뿐 아니라 행정권력까지 장악하게 됩니다. 오는 18일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두 명 역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엔 대통령의 거부권, 국회의 탄핵소추가 강대강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었다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견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도 대선 국면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선 그에 따른 위기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최대한 구사할 걸로 보이고요. 민주당으로선 반대로 그같은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민주당에 비해서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 대통령 파면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다만 그 방향성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탄핵에 분노하는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주자들에게 힘을 실을 거란 예측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재명 대표와 맞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세가 몰릴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추후 행보와 메시지, 또 당내 친윤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개헌을 고리로 이른바 '빅텐트' 후보군을 선정해 판을 흔들어야 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빅텐트'라면 꼭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건가요?
[기자]
당 대표를 지낸 한 국민의힘 인사는 "임기단축 개헌을 실현시킬 중립적 성향 인사를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잇단 탄핵소추와 계엄 사태로 개헌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특정 인물보다 개헌을 전면에 내세워서 판을 흔들어보겠다 이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할 것 없이 모든 대선 주자들은 개헌을 주장하고 있지만,, 딱 한 명 이재명 대표만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역시 개헌 요구가 잇따를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시점에 전격적으로 개헌을 들고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단 건데, 어쨌든 이번 조기 대선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개헌이 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지난 20대 대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었는데, 이번 조기대선은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할 대책을 선택하는 발전적인 선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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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지만, 이제 관심사는 차기 대선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조기대선 정국 상황과 승부를 가를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현 정치상황에선 아무래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다름아닌 이 대표 자신일 겁니다. 탄핵 심판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 만명 학살 등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말로 여론전을 벌였던 이 대표는 오늘은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당초 탄핵 선고가 나오면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그 시점도 당분간 미루고 이른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던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 표결 일정도 잠정 보류됐는데, 이 역시 이 대표 의중이 반영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나중엔 좀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계엄 직후 '우클릭', '중도 확장' 행보를 보였는데 다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기자]
네, 변수를 최소화하고 외연 확장 쪽에 다시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맞지만,, 여전히 반명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52%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습니다. 어떤 후보도 고르지 않은 응답자도 38%였습니다.
[앵커]
결국 중도층과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 이게 차기 대선의 승부처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국회 다수 의석인 민주당을 이끄는 이 대표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입법권력 뿐 아니라 행정권력까지 장악하게 됩니다. 오는 18일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두 명 역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엔 대통령의 거부권, 국회의 탄핵소추가 강대강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었다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견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도 대선 국면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선 그에 따른 위기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최대한 구사할 걸로 보이고요. 민주당으로선 반대로 그같은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에 비해서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 대통령 파면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다만 그 방향성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탄핵에 분노하는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주자들에게 힘을 실을 거란 예측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재명 대표와 맞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세가 몰릴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추후 행보와 메시지, 또 당내 친윤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개헌을 고리로 이른바 '빅텐트' 후보군을 선정해 판을 흔들어야 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빅텐트'라면 꼭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건가요?
[기자]
당 대표를 지낸 한 국민의힘 인사는 "임기단축 개헌을 실현시킬 중립적 성향 인사를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잇단 탄핵소추와 계엄 사태로 개헌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특정 인물보다 개헌을 전면에 내세워서 판을 흔들어보겠다 이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할 것 없이 모든 대선 주자들은 개헌을 주장하고 있지만,, 딱 한 명 이재명 대표만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역시 개헌 요구가 잇따를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시점에 전격적으로 개헌을 들고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단 건데, 어쨌든 이번 조기 대선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개헌이 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지난 20대 대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었는데, 이번 조기대선은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할 대책을 선택하는 발전적인 선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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