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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목)

[뉴스 더] '독주'냐 '반전'이냐…조기대선 승부 가를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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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지만, 이제 관심사는 차기 대선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조기대선 정국 상황과 승부를 가를 변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뉴스더 코너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현 정치상황에선 아무래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다름아닌 이 대표 자신일 겁니다. 탄핵 심판 전날까지만 해도 국민 만명 학살 등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말로 여론전을 벌였던 이 대표는 오늘은 한껏 몸을 낮췄습니다. 당초 탄핵 선고가 나오면 곧바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란 관측도 있었지만 그 시점도 당분간 미루고 이른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어제 본회의에 보고됐던 최상목 부총리 탄핵안 표결 일정도 잠정 보류됐는데, 이 역시 이 대표 의중이 반영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나중엔 좀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계엄 직후 '우클릭', '중도 확장' 행보를 보였는데 다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는 건가요?

[기자]
네, 변수를 최소화하고 외연 확장 쪽에 다시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건 맞지만,, 여전히 반명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52%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답했지만,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습니다. 어떤 후보도 고르지 않은 응답자도 38%였습니다.

[앵커]
결국 중도층과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 이게 차기 대선의 승부처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국회 다수 의석인 민주당을 이끄는 이 대표가 대선에 승리할 경우 입법권력 뿐 아니라 행정권력까지 장악하게 됩니다. 오는 18일 퇴임하는 헌법재판관 두 명 역시 차기 대통령이 지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엔 대통령의 거부권, 국회의 탄핵소추가 강대강 대치를 벌이는 형국이었다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견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도 대선 국면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선 그에 따른 위기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최대한 구사할 걸로 보이고요. 민주당으로선 반대로 그같은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민주당에 비해서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인데, 대통령 파면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기자]
그럴 겁니다. 다만 그 방향성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탄핵에 분노하는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를 주장했던 주자들에게 힘을 실을 거란 예측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재명 대표와 맞서 이길 수 있는 확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세가 몰릴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의 추후 행보와 메시지, 또 당내 친윤 의원들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아이디어 차원이긴 하지만 개헌을 고리로 이른바 '빅텐트' 후보군을 선정해 판을 흔들어야 한단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빅텐트'라면 꼭 국민의힘 후보로 한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건가요?

[기자]
​​​​​​​당 대표를 지낸 한 국민의힘 인사는 "임기단축 개헌을 실현시킬 중립적 성향 인사를 대선후보로 내세우고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국민의힘 의총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이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잇단 탄핵소추와 계엄 사태로 개헌이 하나의 시대정신이 된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특정 인물보다 개헌을 전면에 내세워서 판을 흔들어보겠다 이런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할 것 없이 모든 대선 주자들은 개헌을 주장하고 있지만,, 딱 한 명 이재명 대표만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역시 개헌 요구가 잇따를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려진 만큼, 적절한 시점에 전격적으로 개헌을 들고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단 건데, 어쨌든 이번 조기 대선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개헌이 될 수밖에 없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지난 20대 대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비판이 나왔었는데, 이번 조기대선은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할 대책을 선택하는 발전적인 선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이 기자 잘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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