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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목)

123일간 나온 124만 명의 목소리…쪼개졌던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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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재 결정이 나오기까지 그동안 서울 도심에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집회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 거의 넉 달 동안 경찰 추산 124만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둘로 갈라진 광장의 목소리는 민경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생중계로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여의도로 모였습니다.

8년 전 들었던 촛불에 더해 응원봉을 꺼내 들었고, 주변 식당과 카페에 선결제를 해 서로 끼니를 챙기며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양봉열/서울 중랑구 (지난해 12월) : 우리 아이들한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나갈 수 있고 그런 것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그런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향했고 광장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동십자각의 탄핵 찬성 측과 광화문광장과 헌재 앞의 탄핵 반대 측은 넉 달 동안 경쟁하듯 각축을 벌였습니다.

[파면하라! 파면하라! 파면하라!]

[헌재 해체! 헌재 해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탄핵 반대 측은 국민 저항권을 강조하며 매주 경찰 추산 수만 명을 동원했고,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지난 1월 19일) : 국민 저항권이 이게 이제 시작이 됐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도요. 구치소에서 우리가 데리고 나올 수도 있어요.]

과열 양상은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1월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발했습니다.

[대통령 사수하라! XX 판사 어디 갔어? 이제부터 전쟁이야 XX. 국민 저항권이야 XX.]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체포와 석방 등 윤 전 대통령 거취가 달라질 때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탄핵을 촉구하며 한겨울 한파에 은박 담요로 버티고, 탄핵 반대를 촉구하며 밤을 지새기도 했습니다.

[대통령님!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후 123일 동안 누적 124만 명이 모여 각자 목소릴 높였던 서울의 광장들.

갈등을 넘어 통합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치유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조창현, 영상편집 : 신세은)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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