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지속가능성 주목해 딸기 스마트팜 선택
3천시간 교육 수료·수확 첫해 1t 이상 수확…"체험 농장도 운영할 것"
비닐하우스 건축물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자금지원 확대 주문도
조영훈 키즈베리팜 대표 |
(광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치열하게 준비하되, 너무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키즈베리팜 대표 조영훈(38) 씨는 도전을 저울질하는 예비 청년 농부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조씨는 2년 차 '초보 농부'지만, 1t 이상 딸기를 수확하며 성공 사례를 써가고 있다.
벌이가 줄어도 아이들 먹거리에는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 자기 모습을 보고는 딸기를 떠올렸다.
조씨는 때마침 방송에 소개된 청년 농업인에 주목하고 순천대,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 담양 스마트 베리 팜 등 전남은 물론 경남 산청, 대구대까지 찾아가 3천시간 이상 교육을 수료했다.
치킨집 권리금 등으로 자부담금을 충당하고, 남은 70∼80%는 지자체 저리 대출을 활용해 2천158㎡ 규모 비닐하우스를 마련했다.
수확한 딸기 |
60평 치킨집 사장에서 650여평 딸기 농장 대표로 변신한 조씨는 지난해 12월 홍희, 흰딸기, 금실 등 품종을 첫 수확 했다.
조씨는 "물 주는 것부터 문 닫기까지 컴퓨터가 제어하니 집중적으로 작업을 한 다음에는 여유 시간이 생긴다"며 "가게 운영할 때 아침부터 청소하고 점심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하는 일과가 반복됐다면, 지금은 짬을 내 가족 여행 갈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조씨는 하우스에 설치한 데스크톱으로 빛의 양이 차면 물을 뿌리고, 온도와 비료량을 조절한다.
농장을 떠나서 있을 때는 노트북으로 제어하면 된다.
스마트팜 |
수익은 어떨까. 조씨는 치킨집이 호황일 때 연 매출 6억∼7억원, 세금 등을 떼면 1억원대에서 많게는 2억원이 수중에 남기도 했다.
딸기 농사로 당시를 따라가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현재 준비 중인 체험 농장을 운영하게 되면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조씨는 자신하면서도 현장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조씨는 "제도적으로 6차 산업을 권장하는데, 아직 법적인 문턱이 높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비닐하우스는 건축물에 해당하지 않아 체험 농장 허가를 내줄 수 없다거나 농지에 건물을 지을 수 없어 농장 규모가 작아지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아닌 불법', '합법 아닌 합법' 같은 사례를 접하면 공무원들도 혼란스러워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경우) 땅 매입, 시설비 자부담금 등에 2억원가량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1억원을 가진 청년들이 흔하지 않다"며 "1억∼2억원을 가진 사람에게 가게를 운영할지, 스마트팜에 뛰어들지 판단하려면 답은 뻔하지 않냐(가게를 선택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조씨는 "주변 12개 딸기 농가 가운데 1∼2곳을 빼면 대부분 고령 농업인"이라며 "청년들이 그들을 대체하도록 하려면 자부담금도 대출해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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