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여파·尹탄핵심판 민감한 시간대 오류
‘주문폭주’ 원인…이용자들 ‘다음주 또 이럴까’ 걱정
금감원, 4일 증권사 전산 시스템 안정 당부
키움證, 최근 증권사 사이 잇단 의혹의 중심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키움증권이 이틀 연속 거래 장애를 일으키면서 증권사 리테일(retail) 부문 ‘전통 강자’라는 명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특히 미국 관세 여파로 코스피가 요동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로 촉각을 기울던 시간대에 마비되면서 투자자 피해도 적지 않다. 최근 해외주식 점유율 ‘부풀리기’ 의혹부터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전거래 방조 의혹 및 대표의 경쟁사 겨냥 발언 등으로 증권가 설화의 중심이 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 오전 개장 직후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도중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일부 주문 체결이 지연됐다. 국내 주식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주식 매매도 주문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 이날 개장 이후 ‘피크타임’이 지나면서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시작되자 다시 매수·매도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HTS는 이날 오전 10시께, MTS는 오전 10시 40분 무렵 오류가 해결됐다. 키움증권은 전날에도 오전 9시부터 HTS·MTS에서 주문 문제가 발생한 뒤 1시간 지나서야 복구됐다.
키움증권은 연달아 발생한 주문 지연 체결 현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주문 폭주’로 인한 장애라는 게 현재 진단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고객 공지를 통해 “다시 한번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주문 처리가 지연된 경우에는 ‘미체결’ 또는 ‘체결확인’ 화면을 통해 해당 주문 처리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전날도 거래장에 대해 “주문 지연에 따른 불편으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오는 9일까지 전자 민원을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검토 후 회신하겠다”고 공지했다.
키움증권 고객공지사항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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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지난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어 최근 해외주식 점유율 부풀리기 논란, 미국 단기채 ETF의 자전거래 방조 의혹, 대표의 경쟁사 비방성 발언 등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은 앞서 IR자료를 통해 해외주식 거래대금 32조원, 해외주식 시장거래대금은 77조5000억원이라며,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41.3%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집계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탁결제원은 순매수 기준을 쓰지만, 키움증권은 매수와 매도를 합산해 거래대금을 산정하면서다. 실제보다 과장된 점유율 수치가 산정됐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단기채 ETF를 반복적으로 사고팔며 이벤트 현금 리워드(보상)만 노린 자전거래를 방조하고 거래량을 부풀린 의혹도 받았다. 현금 보상을 노리고 ‘얌체족’들이 몰려들자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한 달여 만에 10%포인트 가까이 늘며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 미국 단기채 ETF가 리워드를 노린 자전거래로 빈번하게 활용된다는 사실은 공공연하다. 때문에 키움증권이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은 구축하지 않고 현금 보상만 확장해 거래를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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