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응 후순위 밀릴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 이어…골든타임 또 놓칠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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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4일 파면했다. 탄핵정국은 일단락됐으나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놓인 국내 철강업계는 불확실성 장기화에 직면했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헌재 탄핵 인용 이후 내부에서는 통상 협상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은 모든 무역 상대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철강·알루미늄으로 만든 파생상품에 지난달 12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가장 먼저 '매'를 맞은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빠른 관세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관세를 부과한 후 협상으로 이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동안 한국 정부는 탄핵 정국 여파로 정부 차원의 정상외교에 나서지 못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만나 정부가 대미(對美) 협상을 잘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권한대행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협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행 체제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지 오래다.
이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초기 골든타임도 놓쳤는데, 이번에 또 한번 실기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보편관세, 상호관세가 잇따라 발표되는 등 지금은 한국 관세율 협상이 들어가야 할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통령이 새로 당선되기 전까지는 통상 대응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트럼프발(發) 관세폭탄으로 대미 수출 위축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48억3100만달러에 달했다. 전체 대미 수출에서 13.1%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뿐만 아니다. 철강업계는 여러 악조건 속에 고군분투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 장기 침체로 국내 수요 둔화도 심각하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14일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지난 1일부터는 인천공장 철근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투데이/정진용 기자 (jj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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