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유사시 대비…차벽·경력 최소 유지
시위로 몸살 앓던 주민들 "다행이야" '방긋'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한 경찰이 우산을 쓰고 서 있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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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임여익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 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가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탄핵안 인용 후 전날(4일) 선고가 나오기까지 약 4개월 만이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오전 9시 기준 헌재 앞 북촌로에는 유사시를 대비해 경찰 바리케이드, 차 벽 등이 일부 남아있다. 배치된 경력은 대폭 줄었고 시민 통행은 한층 자유로워졌다. 안국역 모든 출구도 이용이 가능하다.
주민 심성희 씨(55·여)는 "동네에서 항상 타고 다니던 버스가 갑자기 인파 문제로 운행을 안 하기도 하고 신분증을 안 갖고 나와서 10분 만에 갈 거리를 30분 동안 빙 돌아서 간 적도 있다"며 "이제는 그럴 일 없을 것 아니냐"며 안도했다.
그는 "주변 길목을 다닐 때마다 항상 경찰분들이 막고 계셨는데 아주 힘드셨을 것 같다"며 "탄핵 과정이 너무 길어져서 국민 분열도 심해졌는데 헌재 판결로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비정상적인 상황이란 게 명확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장에 한 경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통행을 시켜드리고 있다"며 "수상한 상황이나 의심스러운 분만 (신분증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쌓여 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 응원화환 수백개가 모두 치워진 상태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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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근처에서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한 음식점 가게 주인은 "넉 달 동안 아주 힘들었다"며 "헌재 주변에서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소리 지르는데 누가 여기 와서 먹겠냐. 지난겨울 유독 추웠다"고 말했다.
일대 유명 빵집에 가는 중이라는 문유정 씨(29·여)는 "예쁜 카페나 맛있는 빵집이 많아서 이 동네를 좋아하는데 한 달 전쯤 평일에 왔다가 시위 등으로 시끄러워서 한동안 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날씨도 좋으니 더 많이 놀러 올 예정"이라고 방긋 웃었다.
2시간 동안 헌재 일대 머무르면서 윤 전 대통령을 부르짖던 지지층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헌재 정문 앞에 쌓여있던 400여개로 추정되는 윤 전 대통령 응원 화환들은 모두 치워진 상태다.
시위대 물품 등으로 어수선했던 거리도 한층 정돈됐다. 미처 제거하지 못한 가로수, 전봇대 등에 스티커들만 빗물에 젖어 볼품없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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