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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화)

[尹파면] 비 오는 궂은 날에도…“사기 탄핵” vs “민주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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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선고 뒤 첫 주말, 서울 도심 탄핵 찬반 양측 집회

尹 지지자들 도심서 "대선 거부" 반발
탄핵 찬성은 '축제'…곳곳서 환영 집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자유통일당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민저항권광화문국민대회에서 탄핵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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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첫 주말인 5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반 양측이 집회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산이나 우비를 쓰고 집회 장소로 속속 모여들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종로구 동화면세점부터 대한문 앞까지 구간에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는 오후 2시 기준 약 1만8000명이 참가했으며, 주최 측은 100만 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구호가 울려 퍼졌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용한 집단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자유통일당 등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국민저항권광화문국민대회에서 탄핵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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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사기 탄핵 원천무효”, “헌법재판소를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 오른 연사들은 헌법재판관 8명을 ‘역적’이라고 비난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정형식·조한창·김복형 재판관도 비판 대상이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을 지키는 게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이라는 신념으로 싸웠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다"며 "저를 포함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오후부터는 탄핵 찬성 단체들도 집회를 이어나갔다. 오후 3시 30분부터 민주노총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등이 광화문 앞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을 '주권자 시민 승리의 날'로 규정하고 헌법재판소 판결을 환영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내란 세력 청산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대통령 파면을 주장해온 시민단체 촛불행동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앞부터 숭례문 앞길 등에서 탄핵 환영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근무단계인 ‘갑호비상’을 해제했지만, 서울경찰청에 한해 두 번째 단계인 ‘을호비상’을 유지하고 집회 관리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주말 도심 집회 안전대책회의'에서 대응계획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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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는 오는 6일까지 ‘시민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도심 집회 안전관리 대응을 이어간다.

광화문광장, 대한문 일대 등 주요 집회 예정지에 현장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버스·지하철 탄력 운행과 현장 진료소 운영 등도 병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말 도심 집회 안전대책회의’에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과의 공조,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어제 탄핵 관련 집회가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며 “주말에도 같은 수준의 긴장감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긴급 상황 발생 시 실시간 전파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부서 간, 관계기관 간 협력 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헌재는 지난 4일 오전 11시 22분에 윤 전 대통령을 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윤 대통령)은 군경을 동원해 국회 등 헌법기관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해 헌법 수호의 의무를 저버렸다”며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행위”라고 탄핵 사유를 밝혔다.

선고 직후 윤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투데이/손현경 기자 (son8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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