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정치적 분열 봉합에 조명
일본 언론 "한일관계 정상화" 요청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결정된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 인용 촉구 시위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강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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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진 이튿날 외신애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외신들은 한국 사회의 분열상이 계엄과 탄핵까지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거치며 분명히 드러났다며, 한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사회 통합'을 꼽았다.
영국 BBC방송은 5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권한은 박탈됐지만 더욱 분열된 대한민국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BBC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 상당수가 우파 유튜버들이 퍼트리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나왔다"며 "보수뿐 아니라 영향력 있는 좌파 유튜버들도 윤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규합하고 나서며 한국 사회에 정치적 분열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고 진단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탄핵 인용 결정은 민주적 제도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대통령은 혼란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재판과 선거가 윤 전 대통령의 행동으로 촉발된 사회적 분열을 치유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정치적 혼란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 보도에서 "이번 판결로 한국은 마침내 절실히 필요했던 방향성을 제시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NYT에 "한국은 최악의 상황을 면했고, 긴 정치적 위기 끝에 빛을 보게 됐다"며 "다음 정부가 북한의 군사 위협, 중국으로부터의 외교적 압박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혀 빠르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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