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戰에서 수풀 위장할 경우
드론카메라에 발각될 위험 감소 익힌 듯
위장효과 극대화 침투·매복 전술 맹훈련
소총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풀로 위장
길리 슈트(Ghillie Suit) 위장 복장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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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지난해 12월 26일(현지 시간) 북한군의 ‘드론(무인기) 사냥법’이라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한 북한군 병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게 진짜 북한의 전술인지 러시아가 가르쳐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이 전술은 살아있는 미끼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북한군의 전술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GUR)은 북한군의 실전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북한군 참전이 전황에 주목할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이 현대전 특히 드론에 경험이 거의 없고 “원시적이고, 솔직히 말하면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가까운 전술을 쓴다”고도 폄하했다.
그러나 두 달 이후 전쟁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점령했던 자국 쿠르스크주를 사실상 완전히 탈환하며 승기를 쥐게 된 건 북한군의 활약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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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파병이 공식 확인된 북한군은 1만 1000여 명 규모로, 일반 보병 부대 중심이었다. 하지만 쿠르스크 지역에서 잠시 철수했다가 지난 2월 추가 파병된 3000여 명 규모의 북한군엔 독자적인 지휘 체계와 공격 계획을 가진 특수부대가 러시아 정예군에 합류하며 우크라이나군을 양과 질에서 모두 압도할 수 있었다고 WP는 분석했다.
또 이들은 이 지역을 자세하게 그린 지도와 특수 장비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WP에 “(북한군이) 옛 소련식의 매우 구조화된 군사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의 한 정보장교도 WP에 “북한군이 전황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러시아는 강력하고 좋은 동맹국(북한)을 가졌고, 북한군이 (알맞은 시기에) 딱 맞춰 전선에 도착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이 빼앗겼던 자국 서부 지역 쿠르스크주를 회복하는데 북한군 특수부대가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대 카드인 쿠르스크가 북한군에 의해 쪼그라들고 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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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풀로 위장한 특수부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소총까지 수풀로 위장해 은폐를 시도했다. 이런 특수부대원들을 김정은이 보고 신기한 듯 웃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현대전의 발전 양상과 변화 추이에 맞게 특수작전 무력 강화를 위한 우리 식의 새로운 전법과 방법론을 부단히 탐구적용하고, 실용적인 실전 훈련 과정을 통해 숙달시키기 위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정은이 특수작전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중요 과업을 밝혔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과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말하는 현대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행해지는 드론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개한 사진 속에서 북한군 특수부대는 수풀로 위장해 은폐를 시도하고, 길리슈트(Ghillie Suit) 복장을 통해 드론에 발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은 드론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훈련 또는 탐구 중인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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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은 초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고전하며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물론 많은 희생을 치른 덕분(?)에 카메라를 활용하는 드론의 경우 수풀로 위장하거나 길리슈트(Ghillie Suit) 복장을 하면 발각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익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특수전 생존성 향상을 위해 감시 장비로부터 위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침투 및 매복 전술훈련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날 종합훈련을 지도하면서 “특수작전 무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시기 우리 군 건설 전략의 주요 구성 부문”이라며 “싸움 준비 완성이 국가와 인민에 대한 제일가는 애국심이고 충성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 마당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실전 능력은 강도 높은 훈련 속에서 다져진다”며 “모든 관병들이 하나의 몸이 되고 하나의 사상, 하나의 뜻으로 어깨겯고 싸우는 강한 군대로 만드는 것을 군 건설의 핵심 목표로 틀어쥐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 시찰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수행했고, 노광철 국방상과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등은 현장에서 김정은을 맞이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11일과 10월2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잇달아 현지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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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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