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 침체 관련 전문가 분석
어떻게 보면 유럽 보다 더 멋진 동남아 어느 해안도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내 여행지는 물가도 비싸고 살 거리도 신통치 않은 반면 해외는 물가가 저렴한 데다 살 만한 물건도 많다는 인식이 확연하며, 이는 국내관광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올해 3월 실시한 ‘국내·해외여행의 만족·불만족 원인 탐색 조사’(2년 내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모두 경험한 여행자 1006명 대상)에서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13개 요소에 대한 여행자의 경험과 기대를 묻고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의 차이를 비교했다.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것은 여행지의 ‘콘텐츠’(여행 자원)와 ‘인프라’(여행환경)이다. 응답자에게 콘텐츠 측면의 6개 요소(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 할거리)와 인프라 측면의 7개 요소(교통편의성, 물가, 상도의, 청결·위생, 안전·치안, 편의시설, 현지인·소통)를 제시하고, 최근 여행에서 기대·우려했던 것과 만족·불만족했던 것을 각각 3순위까지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국내·해외여행의 차이가 큰 요소(5%p 이상)를 정리했다. 수치가 클수록 경쟁력 차이가 큰 것이다.
베트남 야시장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선 국내여행은 불만 요소가 해외여행보다 훨씬 많았다. 콘텐츠 측면에서 ▷살거리(+11%p) ▷할거리(+7%p) ▷놀거리(+6%p), 인프라 측면에서 ▷물가(+22%p) ▷상도의(+14%p) ▷교통(+8%p) 등 총 6개에 달했다.
주목할 부분은 불만 요소가 그대로 우려 요소로 이어지는 점이다. 국내여행 콘텐츠 측면을 예로 들면 여행자는 살거리·할거리·놀거리에서 불만 경험률이 해외보다 크게 높았고, 다음 여행에도 그럴 것이라는 우려율도 높았다.
풍족한 동남아 음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여행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다음 여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악순환을 낳는다.
‘살거리’와 ‘놀거리’는 국내여행의 불만과 우려에서 열세 1, 2위, 해외여행에서는 반대로 만족과 기대에서 우세한 1, 2위 요소다. 인프라 측면의 ‘물가’와 함께 국내여행의 최대 약점인 동시에 해외여행의 최대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국내여행을 가더라도 초긴축하고, 해외여행에서는 플렉스하는 모습이 흔해진 이유이다.
국내-해외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의 하나인 먹거리가 국내여행의 가장 큰 우세 요소인 것은 뜻밖의 발견이다. 먹거리는 6개 콘텐츠 중 만족도와 기대가 제일 컸고(각각 66%), 해외여행과 비교해서도 가장 우세(+13%p)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먹거리는 국내여행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유망한 콘텐츠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먹거리에 논란의 화살이 집중된 것은 여행지의 ‘물가’와 ‘상도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탓이 크다. ‘물가’는 국내여행의 불만·우려 요소 1위(각각 +22%p), ‘상도의’는 2위(각각 +14%p, +22%p)였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장류 음식(순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관광의 강점인 음식의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고 스트리텔링 인문학까지 입는다면 다른 관광의 매력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도 나타나겠다. 2025년 4월, 순창 경천변 풍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먹거리가 해외여행 대비 만족과 기대 측면에서 경쟁우위 1위 요소라는 점은 국내여행 부활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게 한다. 다만 별것 없는데 먹는 것으로 장난친다는 인식이 박히면 특정지역 국내여행에 대한 이미지는 확 나빠진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