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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캠핑 축제에 사흘간 1만여명 몰렸다…‘고아웃 캠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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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대 캠핑축제 ‘고아웃 캠프’ 르포

전국서 사흘간 1만여명 몰려
‘드라이브 스루’ 티켓 부스에
웰컴 기프트엔 캠핑물건 ‘이색’

30여개 브랜드 있어 구경 재미도


고아웃 캠프/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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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부터 30일, 충남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에서 대한민국 최대 캠핑 페스티벌 ‘제 19회 고아웃 캠프’가 열렸다. 전국에서 1만 여명의 캠퍼들이 몰린 이번 축제에 캘리포니아 관광청이 부스로 참여해 로드 트립의 매력을 알렸다.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함께 찾은 고아웃 캠프의 생생한 후기를 전한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티켓부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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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떠올렸던 수많은 풍경이 무색하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캠핑 페스티벌’의 면모가 드러났다. 대부분 자차를 이용하는 캠핑의 특성을 고려해 티켓 부스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운영한다. 사람 대신 차가 줄을 서 티켓과 웰컴 기프트를 수령하는 이색적인 풍경에 입장하기도 전에 캠핑 페스티벌을 실감케 했다. 이후 그대로 캠핑장 안으로 들어가 본인의 사이트 옆에 주차하면 된다.

​이번 고아웃 캠프는 가족 단위의 캠퍼가 이용하는 ‘패밀리 존’과 밤늦게까지 즐길 수 있는 ‘올빼미 존’으로 나누었다. 예년과 달리 백패킹 존이나 오버랜딩 존은 따로 두지 않았다. 구역마다 샤워장과 화장실, 개수대와 매점이 가까이에 있어 편리했다.

웰컴 기프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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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시 제공하는 고아웃 캠프의 웰컴 기프트에는 풍성한 캠핑 물건이 들어있다. 수건과 텀블러를 비롯해 각종 간식, 숙취해소제, 가스가 있어 캠핑에 유용하다. 특히 청정원이 제공한 키트에는 밀키트와 컵라면, 소스 등 푸짐한 음식이 가득해 따로 음식을 사오지 않아도 될 정도다.

​“축제니까요” 양손 무겁게 돌아가는 페스티벌

브랜드존/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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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한쪽에는 브랜드 존과 메인 무대가 마련돼 있다. 어쩐지 캠핑 구역이 조용하더라니, 전부 브랜드 존에 모여 있다. 이번 축제에는 △종근당건강 락토핏 △캘리포니아 관광청 △에어아시아 △홀트아동복지회 등 30여 개 파트너사가 참여해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캠핑 페스티벌이니만큼 아웃도어 브랜드도 많이 참여해 캠핑장비 및 패션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브랜드존에서 체험하는 캠퍼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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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스에서는 재미있는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신발 멀리 던지기 △캠핑용품 조립 챌린지 △봉 잡기 게임 △캐리커처 등 활동적인 게임을 통해 선물을 제공하거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브랜드 존을 오가는 이들은 모두 양손이 무거웠다. 다만 이벤트 줄이 길어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금방 마감되는 부스가 많은 점은 아쉬웠다.

캘리포니아 관광청 부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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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관광청 부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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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컨테이너 구조물이 눈에 띄는 캘리포니아 관광청 부스에서는 글로벌 여행 캠페인 ‘즐거운 여정(Playful Journeys)’을 공개했다. 와인 무료 시음과 로드 트립 테마 게임을 진행하고 2층에서는 AI 챗봇을 통해 맞춤형 로드트립을 설계해주는 플랫폼 ‘로드트립 허브(Road Trips Hub)’도 선보였다. 29일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한남동 세스타(Cesta) 김세경 셰프와 함께한 ‘로드트립 요리 경연대회’와 캘리포니아 감성 댄스파티를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관광청은 28~29일 양일간 여행 업계 관계자, 미디어, 인플루언서를 위한 프라이빗 캠페인 런칭 행사도 진행했다. 안성희 캘리포니아 관광청 대표 이사는 “미국 로드 트립의 시작이 캘리포니아였다”며 캘리포니아 로드 트립을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을 다시 설레게 하는 여정”이라고 소개했다.

​캘리포니아식 BBQ를 조리하는 김세경 셰프/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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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캘리포니아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김세경 셰프가 미국육류수출협회와 함께 캘리포니아 스타일 BBQ 디너를 선보였다. 자갈이 깔린 야영장에서 △풀드포크 △베이비 백 립 △브리스킷 등 여러 바비큐 음식을 요리해내는 모습이 영화 ‘아메리칸 셰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캠프파이어 밑에서 엽서 이벤트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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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커다란 캠프파이어에 둘러앉아 현지 와인과 캠핑 간식 스모어를 먹으니, 마치 캘리포니아의 한 지역에서 캠핑하고 있는 듯 느껴졌다. 여기에 저마다의 로드 트립 로망을 적은 엽서 이벤트까지, 마음속 버킷리스트에 ‘캘리포니아 로드 트립’이라는 씨앗이 심어지는 순간이었다.

블루워커스 부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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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프린팅 공장을 운영하는 ‘블루워커스’ 부스에서는 즉석 프린팅 티셔츠가 많은 참가자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고아웃 캠프를 위해 제작한 네 가지 디자인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면 1만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즉석에서 반소매 티셔츠에 프린팅을 해준다. 티셔츠도 고급 원단을 사용했다는 부스 운영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를 물으니, 미소와 함께 대답이 돌아온다. “그야 축제니까요.”

폴블랑코의 무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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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분위기는 메인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 메인무대에서는 아침 요가, 고아웃 노래자랑, 영수증 이벤트 등 참가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밤에는 힙합 뮤지션 △폴블랑코 △비와이,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 △김범수의 공연이 열렸다.

29일 무대에 선 폴블랑코는 “노래를 부르는데 고기 굽는 냄새가 너무 좋다”며 “아무나 저 좀 껴 줄 수 있냐”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폴블랑코는 캠퍼들의 열띤 호응에 감동하여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에서 불러 큰 화제가 되었던 ‘그럴 일은’을 방송 이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캠핑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이것’

이벤트 체험 중인 어린이 참가자/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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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아웃 캠프에는 어린이 참가자가 눈에 많이 띄었다. 브랜드 부스는 물론이고 행사장 곳곳에 트램펄린이 설치될 정도로 어린이의 맑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캠핑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고아웃 캠프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체험할 거리가 많아 좋아한다”며 “아이와 함께 매년 고아웃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비가 와도 그냥 맞으면서 즐겼다”면서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춤추는 디제잉 파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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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춤추는 디제잉 파티/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고 밤늦게까지 이어진 디제잉 파티의 주인공도 어린이였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어린이들이 디제잉 부스 앞에서 열렬히 춤을 추는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캠핑 페스티벌만의 진풍경. 휴대전화가 아닌 구운 마시멜로를 들고, 학원이 아닌 드넓은 캠핑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괜스레 반갑다.

​고아웃 캠프에 설치된 다양한 텐트/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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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캠핑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텐트 구경’이에요.” 한 브랜드 부스에서 만난 캠퍼가 말했다. 그는 “메인 프로그램도 좋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인 캠퍼들의 사이트를 구경해보라”고 말했다. 고아웃 캠프에는 내로라하는 캠퍼들이 모이기 때문에 텐트와 타프, 차량과 패션까지 특별하다는 것.

그의 말대로 몽산포 해수욕장 일대에는 각기 다른 텐트가 모였다.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작고 낮은 텐트부터 온 가족이 함께 들어가 잘 수 있는 거대한 천막, 이글루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돔 텐트와 게르를 닮은 텐트 등 저마다의 매력을 지닌 텐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오토바이를 타고 캠핑하는 ‘모토캠핑’족이나 카라반 등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캠핑 방식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태안(충남) = 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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