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주일 예배 집회…태극기·성조기 대신 '만세'
집회 현장 곳곳엔 헌금함…사실상 선거운동 진행
전광훈 목사가 사랑제일교회 주최로 열린 주일 예배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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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이강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불복을 시사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자유통일당이 6일 광화문에서 헌금을 모금하며 차기 대선 출마를 암시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차로에서 주일 예배 집회를 열고 자유통일당은 윤 전 대통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1만 명이다.
전 목사는 탄핵 정국을 '구덩이'라고 표현하고 "우리나라 헌법 위에 존재하는 것이 국민 저항권"이라면서 헌재 판결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이번 주 안에 대통령을 복귀시키려면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신도들을 부추겼다.
자유통일당 집회 연단에 오른 한 교수는 "정의를 무시한 판결"이라며 "60일 이내에 대선이 있으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 당선되지 못하도록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해산 주장도 나왔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유튜버 신혜식 씨는 "최근 두 명이 연달아 탄핵됐는데 이런 정당은 해산해야 한다"며 "배신자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 목사는 "자통당(자유통일당) 찍으면 두 손 만세"라며 신도들에게 호응을 유도했다. 전 목사는 전날(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헌법재판소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집회는 평소와 달리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드물었다. 대신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나 찬송가를 소리 높여 부르는 등 종교 집회 분위기가 더 짙었다. 집회 현장 곳곳에는 신규 신도 등록 신청서와 헌금함이 놓여져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는 '2025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이 진행됐다. 마라톤에 참가한 일부 시민들은 집회 현장 옆을 지나다 소음에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6일 오전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예배 집회를 열고 있다. 평소 집회 때와 달리 태극기나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뉴스1 이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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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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