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편이나 운행 중단, 영업적자도
자격 연령·외국인 진입장벽 낮춰
일본 철도원 부족 추정치. 2050년 2만4000명. 출처 닛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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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폽포야(기차 기적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라는 애칭으로, 일본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철도원(철도회사 근무자)’이 일본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지방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진 탓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050년까지 철도 운행에 필요한 철도원이 2만4000명 부족할 수 있으며, 이미 철도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운행 편이 줄거나 중단되는 지방 노선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시를 오가는 히사츠오렌지철도는 2월부터 오전 시간대 일부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그전까지는 휴일 근무 등을 통해 열차 운행을 유지했지만, 퇴직자가 늘면서 감편하기로 했다. 구마모토시를 오가는 구마모토전기철도와 돗토리현 와카사정의 와카사철도, JR키코쿠 등도 인력 부족을 이유로 감편한 상태다.
이들은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현상 등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마저 줄면서 실적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JR동일본은 2023년 지방 36개 노선에서 757억 엔(약 75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JR서일본 역시 지방 노선에서만 연간 약 230억 엔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다. 일본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2050년대에 들어서면 철도원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전국 곳곳에서 철도 서비스 자체가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7월 철도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을 종전 20세에서 18세로 낮췄다. 지난해 3월에는 외국인 체류 자격 중 하나인 ‘특정 기능’ 대상에 철도 분야를 추가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언어 장벽이 존재하고 젊은 층 사이에선 야간 숙직이나 초과 근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해결 방법이 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자율운전도 철도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라며 “JR동일본 등 대형 철도 회사들은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자를 면치 못하는 지방 철도 회사들에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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