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두달 새 외화유동성 지표 하락
LCR·가용외화여유자금 비율 일제히 떨어져
銀·당국 ‘외화유동성 관리’ 철저 관리모드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외화유동성 지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2월 말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77.5%에서 142.1%로 35%포인트 급감했다. NH농협은행 LCR은 같은 기간 155.4%에서 140.8%로 약 15%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212.7%에서 210.3%로, 우리은행은 184.3%에서 178.3%로 각각 하락했다.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152.0%에서 165.9%로 상승했다.
외화LCR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충격 대응능력을 보여준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과 같은 시스템 위기가 발생했을 때 30일간 예상하는 외화 순현금 유출액 대비 미국 국채 등 외화 고유동성 자산비율이다. LCR이 높을수록 고유동성 외화 자산이 많다는 것이다. 현재 외화LCR 규제 비율은 80%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낙폭을 볼 때 안심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외화지급능력을 보여주는 가용 외화 여유자금비율 또한 줄줄이 내렸다. 가용 외화 여유자금 비율은 3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차입금 대비 상환에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외화 여유자금 비율이다. 국민은행의 외화 여유자금 비율이 125.8%에서 115.5%로 내려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은행도 자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미국 관세와 정치변화 등에 따른 유동성 현황을 점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외환·자금시장 유동성 리스크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농협은행은 “외화LCR이 규제 기준을 웃돌고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외화 자산과 부채 규모를 스퀘어(자산과 부채가 동일) 수준으로 관리하거나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외화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비하며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