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
끓는점에 도달한 무역 전쟁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공격적 관세를 발표한 이후 약 7조 달러(약 1경227조원)의 주식자산이 증발했다. 중국은 4일 첫 번째 반격을 개시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 급락과 금융시장의 혼란 확대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응이 또 하나의 의문부호다. 4일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입장을 수정하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 같은 파급 효과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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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의 최근 여러 발언은 주로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 목표에 초점을 맞췄다. 발언 속에 경기침체를 우려한다는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위험성은 언급됐다. 연준이 당분간 참을성 있게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마도 연말에 가까운 시점에 실행될 첫 번째 금리 인하는, 대부분의 예상보다 더 큰 폭일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모든 미국산 상품에 대해 전면적으로 34%포인트의 관세 인상을 단행한 보복 조치는 놀라웠다. 2월과 3월의 관세 인상에 대해 신중했던 반응과 대조적이다. 중국의 관세 인상 규모는 미국의 조치를 그대로 반영했다. 시장의 예상을 초과했지만, 중국이 무역 긴장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여전히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다. 나쁜 소식은 양국 모두 앞으로도 서로 ‘눈에는 눈’ 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조치는 중국의 성장 전망에 분명히 부정적이다. 우리의 글로벌 경제 모델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의 관세 조치들로 인해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4% 초반대로, 내년에는 3% 중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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