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에 각국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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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국·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를 큰 폭으로 올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에 세계 각국의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고, 유럽연합(EU)은 보복 카드를 마련해 놓고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취임 후 총 54%의 추가 관세를 내야 하게 된 중국은 지난 4일 모든 미국산 제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킨 미 법원 결정까지 유예시키면서, 미국이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지난 2일엔 틱톡 미국 사업의 지분 절반 이상을 미국 투자자들이 갖는 인수안까지 마련했는데, 관세 전쟁의 여파로 협상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AP는 “상호 관세 발표 다음 날, 바이트댄스 측이 백악관에 연락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조치를 이유로 틱톡에 대한 (지분) 거래를 승인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주석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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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추가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5일 “EU 차원에서 특정 디지털 기업들의 데이터 사용을 규제하고,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모든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 등의 유럽 내 독과점을 명분으로 벌금을 부과하거나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란 뜻이다.
트럼프는 “EU는 미국을 이용하려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2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260억유로(약 42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수입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복 관세 패키지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다만 EU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협상으로 미국과 분쟁을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5일 X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공동 대응을 위한) 양국 입장을 긴밀히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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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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