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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기술수출 ‘권리반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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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에만 4건, 기술수출이 곧 성공 방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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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올해도 여러 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알렸지만, 한쪽에서는 권리반환이 이어지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사활을 거는 기술수출도 계약 성사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단 의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4건의 기술반환 소식이 전해졌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중화권 지역 권리를 반환받았다. 2023년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 총 3억3600만 달러(약 4910억 원) 규모 계약으로, 씨에스파마슈티컬스는 중국·홍콩·마카오 등에서 임상 3상과 상업화를 맡을 계획이었다. 지난해 나탈리바이오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을 반환한 데 이어 2년 연속 비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에 콜라겐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폐 기능을 상실하는 난치병이다. 베르시포로신은 콜라겐 생성에 영향을 주는 PRS(Prolyl-tRNA Synthetase) 단백질 작용을 감소시켜, 섬유증의 원인이 되는 콜라겐의 과도한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계약 해지에 대해 베르시포로신의 유효성 및 안전성과는 무관하게 씨에스파마슈티컬스의 연구개발(R&D) 전략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공시했다. 베르시포로신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지난해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희귀의약품에 지정된 바 있다.

유한양행도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2019년 기술수출한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후보물질 ‘YH25724’의 개발 중단을 지난달 통보받았다. 지난해 10월 길리어드가 MASH 신약후보물질 ‘YH33619’의 개발 권리를 반환한 지 5개월 만이다.

당시 유한양행은 8억7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 대형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계약금 4000만 달러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1000만 달러 등 반환 의무가 없는 5000만 달러를 수령했다.

YH25724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섬유아세포성장인자21(FGF21) 이중작용항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주요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MASH는 음주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세계 첫 치료제가 지난해 3월 탄생했을 만큼 미충족 수요가 크다. 유한양행은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긍정적인 안전성 결과에 근거해 개발 지속을 고려하고 있다.

주요 제약사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에도 권리반환의 찬바람이 불었다. 많은 바이오기업이 기술수출에 사업을 의존하고 있어 타격은 더 크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노벨티노빌리티는 3년 전 기술수출했던 ‘NN2802’를 반환받았다. 비만세포가 유발한 만성 두드러기 등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항-c-KIT 항체 기반 신약후보물질이다.

노벨티노빌리티는 2022년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NN2802를 기술이전했고, 이듬해 엑셀러린이 발렌자바이오를 인수했다. 그러나 엑셀러린이 올해 알루미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상업화가 임박한 파이프라인만 남기기로 함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다.

총 계약 규모는 7억3325만 달러(약 8800억 원)이었으며, 노벨티노빌리티는 700만 달러(약 84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앞으로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움바이오는 2018년 이탈리아 키에지와 맺은 호흡기질환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 ‘NCE401’의 기술이전 계약이 해지됐다. 키에지는 NCE401 특허를 활용해 신규 유도체 물질을 발굴하고자 노력했으나 성공하지 못하자 반환했다.

[이투데이/유혜은 기자 (eun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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