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고문 "미국에 무관세 해도 상호 관세 유지"
"통화 조작, 덤핑 등 비관세적 부정행위 중단해야"
'블랙 먼데이' 경고에 "팔지 말아라…증시 호황 온다"
[워싱턴=AP/뉴시스] 상호 관세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고문이 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미 관세를 0%로 낮춰도 협상은 없다며, '비관세적 부정행위'를 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은 나바로 고문이 지난달 1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모습. 2025.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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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고문이 상호 관세에 협상 여지가 없다고 선 그었다.
나바로 고문은 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선데이모닝퓨처스'에 출연해 교역국이 대미 관세를 0%로 낮춰도 상호 관세가 유지되는지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긍정했다.
나바로 고문은 "이건 협상이 아니다"라며 "부정행위로 인한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른 무역 적자를 근거로 한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비관세적 부정행위' 예로는 통화 조작, 덤핑, 각종 규제 등을 언급했다.
또럼 베트남 총서기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대미 관세를 0%로 내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것으론 상호 관세를 철회하거나 낮출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베트남에 46% 상호 관세를 부과했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관세가 50%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계는 9일 발효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
나바로 고문은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무역 적자를 통해 부를 창출했는데, 우리의 경제 번영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더 중요한 건 비관세적 부정 행위다. 우릴 속이려고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관세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폭락했다. 7일 '블랙 먼데이'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나바로 고문은 "지금 당장 현명한 전략은 당황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경시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테슬라 모델S 시승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5.0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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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친구' 일론 머스크가 공개 비판에 나선 가운데, 머스크가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바로 고문은 "일론은 자동차를 팔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중국, 일본, 대만에서 들여온다"며 "그는 사업가로서 본인 이익을 보호하는 것일 뿐"이라고 경시했다.
나바로 고문도 공개 비판했다. 머스크는 같은 날 엑스(X, 옛 트위터)에 "(나바로가)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건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이라며 "이로 인해 머리(brains)보다 자아(ego)가 더 커졌다"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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