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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런 적 없었는데" 편의점 비상…코로나 이후 첫 '매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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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변곡점 선 편의점① 1월에 나홀로 1%대 성장하더니 2월 들어 4.6% '역성장'

[편집자주] 지난해말 백화점까지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 1위를 넘봤던 편의점업계의 가파른 성장세가 올 들어 멈춰섰다. 그간 불황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산업군의 기세가 꺾이자 업계에선 위기감이 감돈다. 산업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인지 내·외부 불안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장인지 등을 두고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기로에선 편의점 산업의 현재를 진단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봤다.

편의점 매출 증감률/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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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이 1년 전보다 5% 가까이 줄었다. 편의점이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월과 3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업계에서는 1988년 국내에서 편의점이 문을 연 이후 37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역성장이라고 평가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식품(-5.4%)과 비식품(-3.6%) 가릴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줄었다.

지난해엔 2월에 있었던 설 특수가 올해는 1월로 당겨졌고 날짜 수도 윤년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하루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그중에서도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감소 폭이 유독 컸다.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6.7%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7% 감소했다. 그중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 폭이 18.8%로 가장 컸고 편의점이 4.6%로 뒤를 이었다. 백화점은 3.6%, 준대규모점포(기업형슈퍼마켓)은 1.2% 각각 줄었다.

편의점의 경우 산업부에서 2015년 매출 조사를 실시한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된 2020년 2월(-2·7%)과 3월(-1.9%) 처음 역성장했다.

당시엔 모든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마비된 탓에 편의점도 일시적 충격을 피하지 못했지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근거리 소비채널'로 각광 받으며 오히려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과 2022년 편의점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8%, 10.8%나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지난해에도 폭이 줄어들긴 했어도 성장세는 유지됐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기류가 달라졌다.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지난 1월에도 편의점만 1% 증가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지난 1월 대형마트는 1년 전보다 16.1%, 백화점 10.3%, SSM(기업형슈퍼마켓) 4.8% 각각 매출이 늘었는데 편의점만 1.7% 성장한 것. 그러다 2월엔 5년만에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매출 감소폭도 코로나19 때보다 오히려 컸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외환 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19 유행 때도 성장세를 이어올 정도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성장해 왔다"며 "코로나19 초기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 맞는 위기"라고 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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