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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목)

겨울도, 봄도 추운 편의점株···시장은 이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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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변곡점 선 편의점③

[편집자주] 지난해말 백화점까지 제치고 유통업계 매출 1위를 넘봤던 편의점업계의 가파른 성장세가 올 들어 멈춰섰다. 그간 불황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왔던 산업군의 기세가 꺾이자 업계에선 위기감이 감돈다. 산업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인지 내·외부 불안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장인지 등을 두고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기로에선 편의점 산업의 현재를 진단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봤다.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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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편의점주(주식)가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불황 수혜주로 거론되지만 주가는 2022년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모멘텀(주가상승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증권가의 부정적 분석만 나올 뿐이다. 그 사이 주요 상장사들의 시총은 반토막이 났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코스피에서 CU 편의점을 운영 중인 BGF리테일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지난 1일과 2일 2거래일 동안에 약 7%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초 10만3600원에서 지난 3월24일 장중 11만3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연초 수준으로 주가가 역주행한 셈이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정이던 당시 최저 종가인 10만5000원대보다도 현재 주가가 더 아래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조6000원대(2022년)에서 최근 1조7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26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2만99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현재 1만3000원대에 머물러있다.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다. 시총은 2023년 2월 약 3조2000억원에서 최근 1조1000억원대로 3분의 1 가량이 날아갔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아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 기간 BGF리테일은 매출 약 2조4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95억원으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0% 줄고, 전망치와 비교해서도 17%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GS리테일도 매출 약 2조8000억원, 영업이익 약 460억원이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38% 하락하고 시장기대치인 5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내 경쟁 심화로 인한 과도한 출점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소비 둔화 흐름이 감지되고, 최저임금이 인상된 점, 온라인 경쟁업체들의 선전 등도 영향을 줬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추웠던 봄철 날씨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감소하는 등 영업환경이 좋지 못했다"며 "1분기가 비수기라 연갈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는 향후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리포트를 통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공통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결국 성장가능성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반영된 예측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DB증권은 같은날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각각 내렸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점포 출점을 통한 성장 여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산업 성장이 제한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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