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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르세데스-벤츠가 선물하는 ‘완벽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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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기브앤 레이스’에 참가하면 가장 완벽한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 완벽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지만 기브앤 레이스 참가자들에겐 충분히 어울리는 표현이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실천하고, 부산 명소인 광안대교 위를 자유롭게 거닐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참가비(5만 원)에 버금가는 티셔츠, 가방 등 기념품은 덤이다.

제12회 기브앤 레이스가 열린 오전 부산 해운대구 일대. 참가 신청에 성공한 행운의 기부천사 2만 명이 운집했다. 접수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는 3시간 만에 모집인원을 전부 채우며 조기 종료됐다고 한다. 부산 지역 시민들은 물론, 멀리 서울과 경기 등에서 자발적인 발걸음이 이어졌다. 남녀노소 연령대도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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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마라톤에 앞서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이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정성스럽게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면서 대회 취지를 설명하자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대회에 앞서 경북 일대 대형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추모의 시간을 보내면서 위로해달라”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피해 구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12회 기브앤 레이스 참가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모인 기부금은 온전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브앤 레이스 행사로 조성된 10억 원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설립을 위해 각각 5억 원씩 부산시와 인천시에 전달됐다. 민관이 협력해 조성한 두 곳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대상 아동들은 전문 상담실과 심리 치료 공간을 갖춘 시설에서 체계적인 보호와 지원을 제공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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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2만 명에 달하는 인원 탓에 A~F조로 나뉘어 시간차를 두고 출발을 시작했다. 일제히 광안대교로 향하는 푸른 물결이 끝없이 펼쳐졌다. 마치 광활한 부산 바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을 위해 한뜻으로 모인 기부자들 표정은 하나같이 행복해보였다.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기브앤 레이스는 통제된 광안대교를 두 발로 건너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이 코스가 자리 잡혔다. 참가자들은 신청 부문(10㎞·8㎞·3㎞)에 따라 벡스코 및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광안대교를 거쳐 종점에 도착하는 등 부산 핵심 명소를 달리게 된다. 달리는 배경은 광안대교 넘어 아름다운 해안선이다.

이날 기자도 10㎞ 부문을 신청해 기브앤 레이스를 직접 경험해봤다. 출발점을 지나자 광안대교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이곳으로 한꺼번에 러너들이 몰린 탓에 2차선 도로가 이미 꽉 차 있었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4차선 도로로 넓어져, 그제야 사람들이 분산되면서 원활한 달리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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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한복판에 서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자동차로 몇 번 지나치기만 했던 곳에 오른 것 자체가 특별했다. 시야 왼편으로 동해의 긴 해안선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옆에서 함께 달리던 러너들은 훌륭한 광경에 사로잡혀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나마 짜릿한 해방감에 빠져든 모습이었다. 두 팔을 치켜 올리고 사진을 찍는가 하면, 광안대교 이정표를 가리키면서 저마다 소중한 순간을 기념했다.

가족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기브앤 레이스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만큼 한 살배기 아이부터 머리카락이 희끗한 어르신까지 모두가 조화를 이뤘다. 실제로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지친 초등학생 딸을 엎고 뛰는 모습도 인상에 남았다.

서울에서 온 한 가족 참가자는 “힘든 아이들을 돕는 뜻깊은 취지의 기브앤 레이스를 가족들에게 직접 소개해주고 싶었다”며 “단순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기부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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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중반부터는 응원의 목소리가 자주 들려오기 시작했다. 일정 구간마다 배치된 자원봉사자들도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지쳐가는 러너들을 다독였다. 광안대교를 통과하면 민가를 거쳐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내달려야한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정체와 마주했다. 힘에 부쳐 걷는 이들이 점점 많아졌다. 기자도 호흡이 불안정해지자 숨이 턱턱 막혔다. 달리는 내내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거슬릴 정도로 몸은 한계로 치닫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독려 속에서 막바지 힘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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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점에서는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시원한 이온음료를 한모금 들이키니 더 바랄게 없었다. 바나나와 빵이 담긴 간식꾸러미로 허기도 달랠 수 있었다. 휴식으로 재정비한 참가자들은 본인 이름이 새겨진 메달 조형물에서 한참동안 시간을 보냈다. 브레이브걸스와 다이나믹듀오 공연도 에너지를 북돋았다.

기브앤 레이스 파급 효과는 상당했다. 전국에서 2만 명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전날 행사장 인근 저렴한 숙소는 만실이었다. 대회 종료가 식사 시간과 겹치면서 모처럼 음식점도 붐볐다. 이 뿐만 아니다. 개인 간 중고거래 사이트에 기브앤 레이스 번호표 판매도 등장했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대회의 인기를 반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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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 레이스는 12회 행사 기준 누적 참가자 14만5000명, 누적 기부금 76억 원을 기록했다.올해 모인 약 10억 원 기부금은 지난해에 이어 아동학대 예방사업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내년에도 같은 코스로 부산에서 기브앤 레이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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