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판매채널 더 다양해...정산 이슈로 중단
한 홈플러스 점포 내 대상웰라이프 상품이 판매 중지됐다. 홈플러스 매장 관계자는 “대상웰라이프 이달 5일부터 브랜드 철수와 함께 납품을 중단했다”면서 “매장에 진열된 제품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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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계열사 대상웰라이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서 철수했다. 일시적인 납품 중단이 아니라 브랜드 철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건기식의 경우, 판매 채널이 일반 식품보다 다양해 법정관리로 정산 리스크가 큰 홈플러스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건기식 전문 기업 대상웰라이프는 5일부터 홈플러스에 자사 제품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꼭 한 달 만이다.
실제 경기도의 한 홈플러스 점포에선 대상웰라이프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해당 점포의 건기식 매대 앞에는 “대상웰라이프 전 상품 리뉴얼 작업으로 현재 구매가 불가능함을 양해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상웰라이프는 △환자용균형영양식(특수의료용도식품) 브랜드 ‘뉴케어’ △건기식 브랜드 ‘웰라이프’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뉴케어는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대상웰라이프의 납품 중단 및 브랜드 철수는 홈플러스의 미정산 대금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여겨진다. 건기식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온라인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고, 판매 채널이 라면, 과자보다 판매처가 다양하다”며 “대형마트의 판매 비중도 크지 않아, 정산 지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납품을 중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라면업계 1위 농심과 유업계 1위 서울우유도 홈플러스와의 정산 대금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납품을 일시중단한 바 있다. 농심은 홈플러스와 협상 끝에 납품을 재개했지만, 서울우유는 현재까지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의 재무 불안정 상황이 커지면서, 일반식품, 건기식 등 연쇄적인 납품 중단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도 홈플러스는 상거래채권은 변제 대상이라며 할인 판촉전을 통해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할인행사를 펼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개시 전부터 시작한 창립 28주년 기념 세일 행사 '홈플런' '앵콜 홈플런' '홈플런 감사제'에 이어 16일까지 '온라인 슈퍼세일'도 진행 중이다. 신선식품, 생필품 등 주요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계속된 특가 행사에도 손님들은 기대보다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투데이/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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