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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尹 인지부조화로 망상의 길…‘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메시지는 극도의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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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파면 결정문 ‘정치는 정치로 풀라’ 와 닿아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차 전국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1 [개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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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짧은 시간에 몰락한 원인을 두고 “너무 빨리 슈퍼스타가 됐다”라고 정리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너무 빨리 올라와서 너무 쉽게 인지 부조화에 빠져버린 것 같다”며 “국민에 의해 불러일으켜 지고 순식간에 대선후보가 돼서 대선도 이기고 쭉 왔는데 금방 인기가 식었다. 대통령 스스로 인지 부조화에 빠져버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총선에서)‘이렇게 국민이 사랑하는 내가 어떻게 이재명 대표 같은 범죄자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에 질 수가 있나’, 내 잘못으로 국민의 사랑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뭔가 부정이 있고, 부정선거일 것이라고 하는 어떤 인지 부조화로 망상의 길을 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옆에서 충심을 갖고 있는 참모들이 ‘부정선거로 가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할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없었다”라며 “정치권에서 서로 신뢰를 갖고 같이 합을 맞춰본 사람들이 없었지 않냐. 대통령이 한 번 잘못된 길로 가니 낭떠러지로 향하는 특급열차처럼 돼 버렸다”라고 검찰 출신 정치 신인으로서의 한계를 지적했다.

천 원내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이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는 “지지층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이 정치적 에너지를 갈무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에너지를 갈무리해서 어디 쓰겠나. 결국은 대선 경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줘서 사면되든 상왕이 됐든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야당이 더 잘못해서 계몽하려고 한 건데’ 계속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 거다”라며 “나라가 잘되든 안 잘되든 당이 잘되든 안잘되든 내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겠다고 하는 극도의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이 나경원 의원을 관저로 초대한 것을 두고 “특이한 선택이다. 어쨌든 나 의원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는 충분한 불쏘시개”라며 “현실적으로 본다면 대권보다는 나 의원에게는 당권을 맡긴다고 보는 게 조금 더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문을 두고는 “정치는 정치로 풀라는 말이 와 닿았다”면서 “민주주의가 평화롭게 작동하려면 말과 제도로, 정치로 풀어나가야 한다. 과도한 국가 권력에 의한 폭력이 개입돼서는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참 당연한 얘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그런 정치적 타협과 협상, 이런 프로세스를 잘 이해를 못 하셨던 거 아닌가. 국가적으로는 참 비극적 상황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결정문을 낭독하는 걸 들으면서 8대 0 인용이라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는 지’ 물음에 그는 ‘비상계엄을 하기 위한 비상사태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 부분을 꼽았다.

천 원내대표는 “야당이 예산 가지고 난리 치고 탄핵하고 이런 건 군경을 동원할 만한 비상사태가 아니다. 제도적으로 맞서고 정치로 풀어야 된다고 했던 부분에서 우리 헌재가 굉장히 상식적이고 또 민주주의 본질에 맞는 결정문을 잘 썼구나 했고, 여기에 대해서 반대 의견, 소수 의견이 나올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고 했다.

이어 “(결정문) 초안을 정형식 재판관이 썼다고 하는데 내용이야 다 동의하지만 쉽게 잘 썼더라”며 “국민들이 굉장히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어떤 의미에선 약간 직선적으로 평이하게 잘 써주셨다”고 했다.

그는 “여소야대 국면의 대통령이라고 해서 군경을 갖다 쓸 게 아니고 야당과 타협했어야 된다고 하는 부분이, 헌재도 아는 여소야대 국면의 정치의 본질을 대통령과 야당이 몰랐으니. 그게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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