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상황 예의주시 중"
한국콜마·코스맥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들이 이에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다.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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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상대국이 자국 제품에 매긴 관세만큼 동일하게 부과하는 방식)를 발표한 가운데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가 제동에 걸렸다. 그간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국내 뷰티기업들은 현지 공장 생산을 확대하고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본 10% 관세는 지난 5일부터 적용됐으며 국가별 추가 관세는 오는 9일부터 부과될 예정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수출과 가격 경쟁력을 우려하고 있다. 그간 화장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이에 많은 K-뷰티 기업들이 '고품질 낮은 가격'을 내세우며 미국 시장에 순조롭게 뛰어들었다. 현재 K-뷰티 성장세는 가파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대미 수출액은 17억1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 전략을 통해 미국 관세 정책을 반영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의 동시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적용 품목 및 세율의 조정 여지를 남겨둔 만큼 국내외 사업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발표 행사 중 무역 장벽 연례 보고서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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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역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화장품 고객사들의 향후 부담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력과 경쟁력을 늘릴 예정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상반기에 내 미국 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 공장 2개를 갖춤으로써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기 브랜드 협업 등으로 현지 수요 대응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맥스는 연간 약 1억3000만개의 화장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반의약품(OTC) 생산에 대한 적합 승인을 받아 자외선 차단제 생산을 확대한다. 국내 법인과 긴밀한 연구개발 및 생산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우선 화장품을 특정해 언급하지 않았고 한국을 대상을 한 소액 면세 혜택(800달러 이하 수입품 대상)에는 변화가 없기에 관세 영향 추이를 조심스레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제품들이 이제는 '가성비'가 아닌 '좋은 성분'과 '품질력' 중심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호관세의 타격이 크지 않을거라는 입장도 있다. 아울러 한국 외 다른 주요 국가들도 상호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피해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영향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내 뷰티 기업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보면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높은 관세를 적용받기 때문에 높은 품질과 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ODM(제조자개발생산)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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