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 연저점·52주 최저가 종목 현황/그래픽=임종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여파로 7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상장 종목 3분의 1이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고 코스피는 8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관세 폭탄을 맞은 아시아 각국 시장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 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으로 한국거래소 정규정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에 거래를 마쳤다. 양대 지수 하락폭은 일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엔화를 차입해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 우려로 국내 주식이 급락했던 지난해 8월5일 이후 최대다.
국내 증시 상장 종목이 2757개(코스피 962개, 코스닥 1795개) 가운데 36%인 994개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사라진 시가총액만 코스피 112조3051억여원, 코스닥 18조4546억여원 등 130조7597억여원에 이른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급락한 여파가 그대로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코스피는 출발부터 4%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2400선이 깨졌고, 오전 9시12분에는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코스피200선물이 전일종가 대비 5% 하락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이날도 코스피200선물이 전일종가 329.15에서 312.05로 5.19% 하락한 후 1분간 상황이 지속됐다.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국내 증시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다른 아시아국가 주식의 하락폭은 더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34%, 선전종합지수는 9.66%, 대만가권지수는 9.70%, 일본 닛케이225는 7.83%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 상승세가 약했고, 대선을 앞두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책 기대감이 반영돼 국내 주식이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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