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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잠룡 15명 안팎… ‘어대명’ 맞설 흥행 경선 최대 과제 [조기대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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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출사표 속출

안철수 8일·홍준표 14일 출정식

安 “국민 통합의 시대 나아갈 것”

김문수 “아직 결심 못해” 저울질

유승민 “완전 국민경선만이 승리”

“인지도 높일 기회” 출마자 난립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에 맞설 국민의힘 후보는 누가 될까.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조기 대선의 막이 오르면서 국민의힘 주자들의 대선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빅4’(김문수·오세훈·한동훈·홍준표)로 불리는 후보들 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광역지방자치단체장과 중진 정치인들도 속속 출마 의사를 밝히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로 ‘조용한 경선’이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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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준 국민의힘 경선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시사한 주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이외에도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거론되는 인물을 모두 포함하면 10명을 훌쩍 넘는다. 개혁신당 후보로 정해진 이준석 의원을 포함하면 범보수 진영 후보만 15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99.9%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냐”며 “이번 달은 ‘우리 당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에 나선다. 그는 이날 “국민 통합, 그리고 정직한 국민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

‘여론조사 1위’인 김 장관은 이날 경기 용인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아직 결심 내린 것은 없고, 여러 가지로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연합에 이어 이날은 전직 국회의원 125명이 김 장관의 출마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발표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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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 한 전 대표, 유 전 의원 등도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 중이다. 오 시장은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국민들의 수준 높은 대처를 보며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정상적인 리더십을 펼쳐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했다. 이 지사와 유 시장은 9일 각각 국회와 인천 자유공원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언론에 출마 선언문을 배포했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완전국민경선만이 이기는 길”이라며 100% 민심으로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심이 원하는 대선 후보, ‘국민 후보’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면서 “당이 성문을 열고 민심의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는 승리했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으로 좁힐 경우 하위권에 속한다.

국민의힘 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고 있는 김상욱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4일을 국경일인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고 제안했고, 당내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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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참여 열기가 뜨거운 이유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꼽힌다. 보수 진영 내 뚜렷한 ‘1강’이 없는 상황에서 인지도를 높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힌 홍 시장을 제외한 지자체장들은 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주자들에게는 이번 대선이 목표가 아닌 차기 당권이나 차기 지방선거를 노린 ‘홍보용’으로 활용하려는 구상도 엿보인다.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떤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경선룰이 ‘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인 만큼 경선에서 당심의 영향력이 크고, 그동안 지지층 상당수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탄핵 반대’ 주자이자 ‘윤심’(윤 전 대통령의 의중) 후보로 꼽혀온 김 장관은 물론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 역시 강성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윤 의원은 “대통령 주변에 신당을 창당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배격하신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탄핵 찬성파’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당) 주류 분위기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명시적으로 하는 것보다 물 흐르는 대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유지혜·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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