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창구(사진과내용 무관)/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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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봉이 6000만원에 달하는 은행권에 합격하고도 입사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 절반 가량이 최종 입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반직 공채 130여명을 선발하기로 했던 이 은행의 경우 실제 연수원까지 거쳐 올해 배치된 인원이 계획한 인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은행권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채용 목표치를 세워도 입사자가 적어 목표치 조차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은행 입사에 합격하고도 최종 입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은 직장인 가운데서 초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은행 내부에서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4대 시중은행의 초봉은 각종 수당을 더하면 6000만~6500만원 내외 수준이다.
금융권에선 보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은행권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고, 최근 은행들의 정보기술(IT) 채용 비율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각종 취업정보 사이트에 나온 시중은행들에 대한 정보를 보면 급여나 복지, 워라밸(일·생활균형) 분야에선 높은 점수가 많지만 조직문화, 비전이나 전망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종 입사를 하지 않는 사례가 최근 들어 발생하지만 일시적인지 꾸준한 것인지까진 파악이 되지 않았다"면서 "보통 은행권에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들이 많고, 이들이 다른 곳에도 동시에 합격하면서 최종 입사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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