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車 관세로 美생산 확대 불가피
6만개 부품제조사 고스란히 타격
EU, 美 보복 관세 표결 9일 진행
42조원 美제품에 최고 50% 예고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방안을 7일 발표한다. 중국, 캐나다에 이어 EU 또한 미국에 보복 관세로 맞설 뜻을 밝혀 글로벌 통상 전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룩셈부르크 수도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의 무역 담당 장관회의를 열었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피해 규모에 비례해 260억 유로(약 42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산 육류, 곡물, 와인, 목재, 의류, 껌, 치실, 진공청소기, 화장지 등을 관세 부과 목록으로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회의에 앞서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세계 무역 체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로랑 생마르탱 프랑스 통상장관 또한 미국의 ‘공격적이고 임의적인’ 관세 부과에 대응하려면 “EU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며 보복 관세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회원국 표결은 9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EU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따라 이달 1일과 13일로 나눠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지난달 12일 발표했다. 이후 두 차례 부과 계획을 연기하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 여지를 열어놨지만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EU 또한 맞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임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우려했다. 도요타는 당분간 비용 절감을 통해 관세 인상분을 대체할 계획이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가 오래 유지되면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미국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매우 불리해진다. 이를 타개하려면 미국 내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어 ‘일본 내 300만 대 생산’ 원칙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또한 도요타는 2027년까지 전기차(EV) 생산 거점을 기존 일본과 중국 등 2곳에서 미국, 태국, 아르헨티나 등 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올 10월부터 태국에서 EV 픽업 트럭을 생산하기로 했다. 미국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에서는 내년부터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에 돌입한다. 미국의 관세 위협과 환율 변동 등에 대처하려면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같은 날 국회에서 미국의 관세를 두고 “‘국난(國難)’이라고 말할 만한 사태다.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을 방문하겠다”며 “‘일본이 불공정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미국 측에)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줄곧 미국에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4%의 상호 관세를 부과받았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