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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연계 해커 조직이 인공지능(AI)을 무기로 전 세계 주요 산업·기관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AI 기반 보이스피싱과 사칭 공격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위협 보고서’에서 중국과 연계된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작이 전년보다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금융·미디어 등 핵심 산업 분야를 겨냥한 표적 공격은 최대 300%까지 늘었다.
보고서는 AI를 결합한 사회공학적 공격, 특히 보이스피싱 기법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활용한 보이스피싱, 사칭 메일 등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442% 증가했으며, 악성코드 없이도 자격 증명을 탈취하는 등의 수법이 다수 포착됐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도 급증세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북한 연계 조직 ‘페이머스 천리마(Famous Chollima)’가 지난해에만 300건이 넘는 공격을 감행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0%는 내부자 권한을 악용한 방식으로, 기존 보안 체계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북한은 과거 SWIFT 금융 해킹, 암호화폐 탈취, 랜섬웨어 등을 통해 정권 자금을 조달해왔으며, 국제 제재가 강화될수록 더욱 정교한 사이버 전술로 진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사이버 위협이 전통적인 수법을 넘어 AI 기반으로 진화함에 따라, 국내 보안업계는 ‘해킹 3.0’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고 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해킹 1.0은 바이러스·웜 등 단순 취약점 위주의 초기 해킹, 해킹 2.0은 정밀한 표적 침투와 APT(지능형 지속 공격) 중심의 시기, 해킹 3.0은 AI·머신러닝·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대규모·고도화된 공격이 이뤄지는 현 시기를 의미한다.
네트워크 탐지 및 대응(NDR) 기업 씨큐비스타의 전덕조 대표는 “지난해 가장 성행한 사이버 공격은 AI 기반 공격, 랜섬웨어, 서드파티 취약점, 내부자 위협 등이었다”며 “이러한 흐름은 해킹 3.0 시대로의 진입을 의미하며, 공격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등의 해킹세력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정보 시스템을 노리는 사이버 공격을 노골화하고 있어, 의료 분야 사이버 보안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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