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임원 갑질 등 의혹…“즉시 업무 배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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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측은 최근 더본코리아 소속 A 부장이 채용 과정에서 갑질 등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직원은 즉시 업무 배제 조치를 시켰다”며 “현 사안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위법 사실이 없는지 외부 조사기관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8일 밝혔다.
A 부장은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의 2차 점주 모집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 B씨에게 “2차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연락을 취한 뒤 술자리에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면접을 본 뒤 결과를 기다리던 B씨는 부장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자리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는 이 술자리에서 백 대표 유튜브에 본인이 등장한 영상을 보여주며 “여기 나온 상인들도 애걸복걸해서 붙여줬다. 전권은 나에게 있다” “백 대표를 직접 만나게 해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성 검사를 핑계로 술을 권하며 “아이가 어렸을 때 아내가 도망가서 이혼했다” “지금 남자친구 없나. 남자친구 있으면 안 되는데” 등 사적인 질문과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B씨는 술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 부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메뉴를 수차례 바꾸도록 하고, 좋은 입지의 점포 위치까지 변경되는 등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B씨는 백 대표에게 직접 문제를 알리고자 했지만, 예산시장 관련 모든 관리를 해당 부장이 담당하는 탓에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B씨는 결국 매출 부진과 부채로 인해 점포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백 대표는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구설에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제기된 ‘빽햄’의 품질 논란부터 최근 제기된 농지법 위반 의혹과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 농약 분무기 사용 등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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