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육성 중인 거북섬 일대가 높은 공실률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16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이른바 '영끌'로 마련해 거북섬 상가를 샀다가 2년 만에 3억원만 남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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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해서 16억원이 넘는 거북섬 일대 상가 2곳을 분양 받았다가 높은 공실률로 결국 2년 만에 상가를 3억원에 처분하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여우대장'은 '16억 영끌해서 거북섬 상가를 분양받은 3대 모녀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4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어머니, 딸과 지분을 반씩 나눠 공동 명의로 16평, 13평짜리 거북섬 일대 상가 2곳을 분양 받았다. 16평 상가는 9억원, 13평 상가는 7억5000만원으로 총 16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A씨는 분양가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지불한 후 나머지 중도금과 잔금은 2022년 건물이 완공된 후 해당 상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A씨는 매달 나오는 임대료로 대출 이자를 내면서 수익도 벌어들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딴판이었다. 관광객들이 넘쳐날 거란 기대와 달리 거북섬 일대는 말 그대로 파리만 날렸다. 임대료를 대폭 낮추자 음식점을 하겠다며 나타난 사람도 있었지만 주변 상황을 파악한 후엔 집기만 남긴 채 그대로 도망갔다고 한다.
시흥시가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육성 중인 거북섬 일대가 높은 공실률로 '유령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16억원이 넘는 분양가를 이른바 '영끌'로 마련해 거북섬 상가를 샀다가 2년 만에 3억원만 남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채널 '여우대장'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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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대출이자, 관리비 등 매달 나가는 600만원이라는 돈을 견디지 못했다. 분양 계약을 한 지 2년 만에 대출이자를 못내는 상황에 맞닥뜨렸고 압류가 시작돼 상가 2곳은 경매에 나왔다. 경매에선 2곳을 합쳐 3억원만 받을 수 있었다.
성훈창 시의원은 지난달 제325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전국 평균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가 13.8%, 소규모 상가는 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흥의 수치는 이와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으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이는 단순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기반이 붕괴 직전에 있음을 보여주는 심각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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